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놀라움을 안겨주는 동시에 하나의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은 과연 누구에게 귀속되는가. 작품이 더 이상 인간의 손으로 직접 창작되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이 생성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질 때, 기존 저작권 제도가 전제로 삼아 온 '저자(作者)'의 개념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창작 과정을 살펴보면 하나의 AI 생성 이미지는 여러 주체가 관여하는 복합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프롬프트(prompt)를 입력하는 사용자가 있다. 사용자는 언어를 통해 자신의 의도와 요구를 설명하고, 다양한 조건과 설정을 조정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다음으로 생성 모델을 개발한 기술 기업이 있다. 이들은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모델의 학습 과정에는 방대한 양의 기존 이미지 데이터가 활용되며, 그 안에는 수많은 사진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예술가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점에서 AI 이미지의 생성은 단일 창작자의 노동 결과라기보다 다양한 주체가 함께 참여한 결과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된다. 사용자가 단순한 프롬프트만 입력해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생성했을 때, 해당 사용자는 그 이미지에 대한 완전한 저작권을 가질 수 있을까. 또한 AI 모델이 수백만 개의 예술 작품을 학습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했다면, 원작자에게 적절한 허가나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더 나아가 생성된 이미지가 특정 예술가의 화풍이나 스타일과 매우 유사하다면, 이를 저작권 침해로 볼 수 있을까.
현재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저작권은 인간의 창의적 기여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전적으로 자동 생성한 결과물은 전통적인 의미의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프롬프트 설계와 창의적 기획, 그리고 결과물의 선택과 수정 과정 역시 인간의 창조적 노동에 해당하므로 이를 새로운 형태의 창작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사실 이러한 논쟁은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선다. 이는 '창작'이라는 개념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창작을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생산 행위로 이해했다면, 인공지능 시대의 창작은 점차 조직하고, 선택하고, 조율하는 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간은 더 이상 이미지 생산의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하지 않지만, 데이터와 알고리즘, 그리고 생성된 결과물 사이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지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만이 중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미지 생산 방식이 변화하는 시대에 저자성(authorship), 독창성(originality), 그리고 창의성(creativity)을 어떻게 새롭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불러온 저작권 논의는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이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문/秦雯/ QIN WEN
진문(秦雯)은 중국 루쉰미술학원을 졸업하고 예술디자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에서 공간문화디자인 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시각디자인과 시각문화를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으며, 재학 기간 동안 중국 예술대학의 인공지능 및 디지털 활용 커리큘럼 특성을 분석한 논문을 KCI에 게재하는 등 학문적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한국이에스지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과 연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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