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누리호' 국내 첫 운항 승인 획득…자율운항선박 상용화·국제표준 마련 기반 확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국내 최초로 자율운항선박법에 따른 운항 승인을 받은 시험선의 시범운항을 시작하며 자율운항선박 상용화를 위한 실해역 실증에 본격 착수했다.
KRISO는 자율운항 시험선 '해양누리호'가 자율운항선박법에 따른 국내 첫 운항 승인을 받은 뒤 첫 시범운항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세계 각국은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제 해상에서의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규제샌드박스 등을 활용한 제한적인 실증만 가능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시행한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에 관한 법률'을 통해 실증 특례 제도를 마련하고 제도권 내 실해역 운항을 지원하고 있다.
KRISO는 해당 제도에 따라 해양누리호의 운항 승인을 신청했으며, 관계기관의 안전성 검토와 심의를 거쳐 국내 최초로 자율운항선박법상 운항 승인을 획득했다.
해양누리호는 자율운항시스템과 관련 장비의 안전성 평가를 모두 통과했으며, 승인 기간은 2026년 6월 29일부터 2027년 11월 30일까지다.
이번 시범운항은 자율운항선박법에 따라 제도권 내에서 실해역 실증이 이뤄지는 첫 사례로, 향후 다양한 운항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RISO는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통항량이 적은 해역부터 복잡한 연안 해역까지 실증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계가 개발한 자율운항 핵심기술과 기자재의 성능을 검증하고 실증 데이터를 축적해 기술 상용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축적된 실증 데이터는 국제표준과 국제규범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돼 우리나라의 자율운항선박 분야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RISO는 지난해 울산항이 국내 제1호 자율운항선박 운항해역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도 기술과 정책 지원을 수행한 바 있으며, 이번 운항 승인을 계기로 자율운항선박 실증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임근태 KRISO 자율운항선박실증연구센터장은 "국내 첫 자율운항선박 운항해역 지정 지원에 이어 제도권 실증 기반까지 확보하게 됐다"며 "다양한 운항 환경에서 축적되는 실증 데이터와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운항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고 국제표준 개발과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홍기용 KRISO 소장은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 자율운항선박 기술이 제도권에서 본격적인 실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산업계와 함께 실증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자율운항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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