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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 ‘럭셔리의 기술’ 공개…차체·안전부터 제조공정까지 새로 설계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8.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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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샌프란시스코서 ‘테크 브리프’ 개최…B필러 없는 ‘네오룬 아치 게이트’·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 기술 조명
  • 울산 EV공장 제조 과정 담은 테크 필름 첫 공개…저온 경화 도료로 탄소 배출 최대 40% 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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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V90, ‘럭셔리의 기술’ 공개…차체·안전부터 제조공정까지 새로 설계 [사진=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에 적용된 핵심 기술과 제조 과정을 공개하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럭셔리의 기술적 기반을 제시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Palace of Fine Arts)에서 ‘테크 브리프(Tech Brief)’를 개최하고 GV90의 개발 과정과 주요 기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울산 EV공장에서 GV90이 생산되는 과정을 담은 테크 필름 ‘Sanctuary of Fineness(완벽함이 빚어지는 곳)’도 처음 공개됐다.

 

이번 행사는 하루 전인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에 이어 마련됐다. 월드 프리미어가 GV90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면, 테크 브리프에서는 차량에 적용된 기술이 어떤 개발 철학과 과정을 거쳐 구현됐는지를 연구개발 책임자들이 직접 설명했다.

 

행사에는 국내와 북미, 유럽 등 주요 글로벌 미디어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R&D본부장 만프레드 하러 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GV90 개발에 참여한 R&D본부와 제조솔루션본부 담당 중역 6명이 개발 철학과 제품 개요, 네오룬 아치 게이트, 차량 안전, 주행 성능과 정숙성, 제조 기술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SUV를 개발하는 일이 아니었다”며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에 의문을 던지고, 제네시스에게 럭셔리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수고로움 없는 경험’…GV90에 담은 제네시스의 럭셔리

 

제네시스개발담당 허광훈 상무는 GV90을 “제네시스가 지금껏 만든 차 가운데 가장 어려운 차”라고 소개했다.

 

플랫폼과 배터리, 전원 체계, 차체 구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뿐 아니라 차량을 생산할 공장까지 새롭게 구축했다. 허 상무는 “거의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설계한 결과, 제네시스 사상 가장 특별한 차량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프로젝트2실 안세진 상무는 GV90의 개발 철학을 △익숙한 불편함까지 덜어내는 ‘Effortless(수고로움 없는 경험)’ △고객 안전 최우선 △충실한 기본 성능 △움직이는 프라이빗 라운지 등 네 가지로 제시했다.

 

안 상무는 “고객이 불편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순간까지 덜어내는 것이 제네시스가 정의하는 럭셔리”라며 차량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드는 데 개발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B필러 없앤 ‘네오룬 아치 게이트’…차체 강성은 12% 높여

 

GV90에서 주목받은 기술 가운데 하나는 네오룬 모델에 적용된 ‘네오룬 아치 게이트’다.

 

B필러는 차량의 지붕과 바닥을 연결해 측면 충돌 하중을 견디고 차체의 비틀림을 억제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제네시스는 GV90 네오룬에서 차체에 고정된 B필러를 없애는 대신 이를 도어 내부로 옮기고, 경주차의 롤케이지 원리를 재해석한 구조를 차체 내부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앞뒤 도어를 각각 여닫는 코치도어 구조와 넓은 개방감을 구현하면서도 차체 강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제네시스바디설계실 이대희 실장은 일반 스윙도어를 적용한 GV90도 높은 차체 강성을 확보했으며, GV90 네오룬은 이보다 12% 더 높은 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개방감을 구현하기 위해 안전을 양보하지 않았다는 것이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실제 사고 3800만 건 분석…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 적용


안전 분야에서는 GV90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루프 에어백’이 소개됐다.

 

제네시스는 각국의 법규와 충돌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3800만 건을 분석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중상 위험이 높은 전복사고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속 110㎞로 주행하던 GV90의 전복시험 영상도 공개됐다. 차량이 경사로를 타고 넘어가며 전복되는 과정에서 루프 에어백을 포함한 12개 에어백이 전개돼 탑승객을 보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통합안전개발실 이승목 상무는 “정해진 시험을 통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실제로 맞닥뜨릴 수 있는 순간까지 대비하는 것이 제네시스가 생각하는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주행 성능에서는 전·후륜에 모두 적용한 e-LSD(전자식 차동제한장치)와 서스펜션의 압축과 인장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모노튜브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 등이 소개됐다.

 

제네시스시험1실 정성기 실장은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안정감·안락함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어떤 노면과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여유로운 주행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제네시스가 생각하는 진정한 럭셔리”라고 말했다.


GV90 위해 울산 EV공장 구축…저온 도료로 탄소 배출 최대 40% 줄여


이날 행사에서는 GV90을 생산하는 울산 EV공장의 제조 기술도 공개됐다.

 

차체 패널을 제작하는 프레스 공정에는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곡면을 구현하기 위해 6800톤급 서보 프레스와 패널 정밀검사 설비를 도입했다. 알루미늄 비중을 높인 차체를 견고하게 연결하기 위해 알루미늄과 스틸 등 서로 다른 소재를 부위별로 접합하는 4가지 신공법도 적용했다.

 

완성된 차체는 사람 시력의 6배 수준으로 표면의 미세한 결함을 찾아내는 자동검사를 거친 뒤 자동 사상 공정에서 표면을 다듬어 도장 공정으로 이동한다.

 

도장 공정에는 고객 맞춤형 컬러 부스를 도입했으며 기존보다 낮은 온도에서 경화되는 도료를 새롭게 개발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40% 줄였다.

 

최종 의장 공정에서는 실제 도로 주행환경을 공장 내부에 재현해 정숙성을 검증한다. 노면의 요철을 구현한 롤러 위에서 차량을 구동하고 최대 시속 160㎞의 바람을 발생시켜 차량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잡음까지 검사한다.

 

제네시스생기실 정재헌 실장은 제조 기술의 역할을 “장인이 손으로 빚어내는 수준의 완성도를 양산 라인 위에서 모든 고객에게 똑같이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V90 제조 과정 영상으로 공개…글로벌 시청자도 관심

 

울산 EV공장에서 GV90이 생산되는 전 과정을 담은 테크 필름 ‘Sanctuary of Fineness’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영상은 기존의 공장 전경과 설명 중심의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빛과 소리, 질감을 중심으로 GV90의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프레스 공정을 거친 패널마다 레이저로 고유 코드를 새기고 로봇이 차체 곳곳을 검사하는 모습을 통해 제조 전 과정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자동화 체계를 보여준다. 동시에 작업자가 다이얼 게이지로 미세한 단차를 확인하고 직접 표면을 살피는 모습을 교차해 배치해 첨단 자동화와 사람의 손길이 함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담았다.

 

도장 공정에서는 차체가 전착 수조에서 나와 색을 입는 과정과 저온 경화형 도료를 사용하는 건조 터널이 소개됐으며, 이후 내장재 조립과 작업자가 스티어링 휠에 혼 커버를 부착하는 과정 등이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GV90의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가 점등되며 완성된 차량의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낸다.

 

영상의 배경음악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13일 공개한 전자음악가 키라라(KIRARA)와의 협업 음원 ‘정련(精鍊, Temper)’이 사용됐다. 무쇠가 반복적인 단련을 거쳐 자동차로 완성되는 과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브랜드의 플래그십에 적용된 기술을 개발 책임자가 직접 설명한 행사와 함께 완성차 이면의 제조 과정을 조명한 영상에도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예술을 기술로 빚어냈다”,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알게 됐다”, “결과물을 보니 과연 신공장을 지은 의미가 있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GV90 제조 현장에 적용된 첨단 기술과 제조 과정에 호평을 보냈다.

 

제네시스개발담당 허광훈 상무는 “GV90에 담긴 기술은 연구개발뿐 아니라 상품기획과 생산, 품질, 판매까지 전사가 새로운 기준을 세우며 함께 완성한 결과”라며 “제네시스는 앞으로도 고객이 차를 마주하는 모든 순간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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