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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수면무호흡증도 뇌혈관 건강 위협한다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10.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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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 중 반복되는 호흡 정지와 저산소증, 혈압 상승·혈관 기능장애와 연관
  • 심한 코골이·주간 졸림 등 주요 신호,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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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 설명 사진. [사진=세계뇌졸중기구(WSO)]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뇌졸중의 위험성과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World Stroke Day)’이다. 올해는 뇌졸중 증상을 신속하게 알아차리고 치료받는 것뿐 아니라 평소 뇌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일에도 관심이 요구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거나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뇌졸중기구는 2025~2026년 캠페인 슬로건으로 ‘Every M1nute Counts(매 순간이 중요하다)’를 내세우며 뇌졸중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뇌혈관질환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등이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수면 중 호흡장애가 뇌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 중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호흡이 줄어들거나 일시적으로 멈추는 질환으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심뇌혈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호흡 정지가 반복되면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는 간헐적 저산소증과 수면 분절이 발생한다. 이러한 변화는 교감신경계 활성화와 혈압 상승, 혈관 기능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뇌졸중 발생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심장협회(AHA)도 2024년 발표한 과학 성명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수면장애가 뇌졸중 위험 증가와 인지기능 저하 등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학술지 ‘Sleep Medicine’에 게재된 리뷰 논문에서도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간헐적 저산소증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 혈관 내피 기능 이상 등을 유발해 뇌혈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박찬순 대한수면학회 회장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저산소증과 수면 분절은 뇌혈관 건강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어 뇌졸중 발병 및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스스로 증상 자각이 어려운 만큼, 함께 생활하는 동거인의 세심한 관찰을 통한 조기 인지 및 적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정지, 숨이 차거나 헐떡이며 잠에서 깨는 현상이다. 아침 두통과 입마름,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지속되는 주간 졸림과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문제는 환자 스스로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상황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필립스코리아가 발표한 ‘2025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 인식 조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 274명 가운데 질환을 인지하게 된 계기로 ‘동거인의 관찰’을 꼽은 비율이 37.6%로 가장 높았다. 가족이나 동거인이 수면 중 호흡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증상과 병력, 신체 상태 등을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수면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진단 방법인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호흡과 산소포화도, 심전도, 뇌파, 눈과 근육의 움직임 등을 측정해 무호흡과 저호흡의 빈도, 수면 단계별 변화 등을 확인하는 검사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질환의 중증도를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는 양압기 치료가 주요 치료 방법으로 권장된다. 양압기는 수면 중 마스크를 통해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공급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유지하고 정상적인 호흡을 돕는 의료기기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양압기를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권장되는 치료법으로 안내하고 있다.


양압기 치료가 뇌졸중 환자의 재발성 혈관 사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도 있다.


2026년 국제학술지 ‘Sleep Medicine Reviews’에 발표된 뇌졸중 환자 1,457명 대상 메타분석에서는 양압기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뇌졸중을 포함한 재발성 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이러한 연구 결과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예방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양압기 치료의 효과는 환자의 상태와 치료 지속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혈당 관리와 금연 등 기존 위험 요인에 대한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양압기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에서 공기가 새거나 코막힘, 건조감 등의 불편이 발생할 경우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해 마스크 종류나 가습 설정 등을 조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편 뇌졸중은 갑작스러운 얼굴 마비, 한쪽 팔이나 다리의 힘 빠짐, 언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 검사나 일반 외래 진료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의료를 받아야 한다.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평소 혈압과 혈당,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동시에 수면 중 호흡 이상이 반복되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도 뇌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실천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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