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은 우리가 행동한 만큼 그대로 돌려준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운 한 해였다. 캐나다와 스페인의 대형 산불, 이탈리아와 미 중서부에 내린 테니스공 크기의 우박, 미국, 인도, 중국을 포함해 커다란 인명피해를 내는 대형 홍수 등은 심각한 기후 위기를 보여주는 현상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볼 수 없는 남극과 북극에서는 우리가 겪는 기후 위기보다 더 심각한 해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여름 기준 남극의 해빙 면적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2022년과 2023년 벨링스하우젠해(Bellingshausen Sea) 인근은 얼음이 얼지 않는 현상도 발생했다. 2023년 8월 28일 BBC에 따르면 남극 해빙 유실로 인해 새끼 황제펭귄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후 위기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 각국에서 발생한 폭염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손실은 16조 달러(2경 2,707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 세계 인구 중 20년간 기상이변으로 사망한 사람은 2022년 기준 약 50만 명에 이른다.
2023년 7월은 세계에서 가장 더운 달로 기록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와 엘니뇨는 지구 온도를 치명적으로 올려놓았다. 이러한 기후 위기로 인해 2023년 7월은 세계에서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연설에서 올해를 “인류가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해”라고 말하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렸다.
유럽에서는 2022년 한해 60,000명 이상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허리케인이나 태풍 그리고 대형 산불로 인해 지구 위기의 심각성을 체험하고 있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최근 폭염을 단테의 '인페르노'에 나오는 지옥의 문을 지키는 머리 세 개 달린 사냥개의 이름을 따서 '케르베로스'라고 명명하며, 이번 폭염의 심각성을 알렸다.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폭염은 도시 열섬현상 (Heat Island)으로 인해 더욱 뜨거운 열을 발생시키고 있다. 1850년 영국의 기상연구가 류크 하워드(Luke Howard)가 발견한 열섬 현상은 열을 흡수하는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 표면으로부터 복사열을 통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열섬 현상은 도시 개발에 따른 녹지 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의 구세주 에어컨과 탄소 발생
인류는 산업화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로 푸른 지구 행성이 위기에 처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후 위기를 알고 있으면서도 인류는 이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다. 만약, 에어컨의 발명이 없었다면 인류는 이번 여름 폭염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에어컨은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Willis Haviland Carrier)에 의해 발명되었다. 그는 버펄로 제철소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1902년 온도와 습도, 공기 순환 등을 모두 통제하는 최초의 에어컨 시스템을 발명하면서 인류가 더위로부터 피할 수 있는 기술적 혁신을 가져다주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여름철 폭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에어컨은 일사병과 더위에 관한 질병 사망률을 줄여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의 구세주와 같은 에어컨은 폭염을 이기는 기술로 사용되지만, 이를 돌리는 에너지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킴으로 인해 탄소배출의 증가를 가져왔다. 결국 더위를 극복하는 기술이 탄소 발생을 늘려 지구를 더 덥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심각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인류가 도시에서 할 수 있는 5가지 방법
첫째, 나무 심기와 녹지 공간 만들기
도시 열섬 완화를 위한 나무 심기는 지구의 지표면 온도를 낮출 뿐 아니라, 여름철에 발생하는 열섬 현상을 10도까지 낮출 수 있다. 이러한 대응의 하나로 서울시는 3천만 그루의 나무 심기를 발표했다.
도심 나무 심기는 그늘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식물과 토양으로부터 증기를 발산하는 효과를 통해 최대 섭씨 5도까지 냉각 효과를 줄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나무 심기 마스터플랜에 따라 2037년까지 기후 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종의 나무를 도시면적의 30%만큼 심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많은 도시가 기후 위기와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 숲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관계로 도심 녹지 공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강남을 포함한 도심권은 아직도 녹지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도시 발달에 필요한 녹지 공간 조성 사업은 앞으로 다가올 여름 폭염을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과제중 하나이다.
둘째, 도로 위 물 분사와 분수대 설치
세계가 폭염으로 위기를 맞이할 때 도시는 물 분사 차량을 통해 물을 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물은 불과 상대적 물질로 열기를 식히는데 최적의 물질이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이다. 물을 뿌려 식혀진 도로는 태양에 의해 금방 더워지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 물 입자 분사는 주변 온도를 최대 7%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도시는 폭염을 피하기 위해 물을 뿌리거나 물 공간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서울의 경우 한강은 여름 폭염을 피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고 광화문 광장의 물 분수 같은 시설도 여름 폭염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과거 도시에는 분수대가 많이 있었지만 최근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폭염을 대비한 도심 개발에 분수대 설치는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는 온도가 섭씨 35도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갖춘 22개 지역을 ‘차가운 도로(cool straßen)’로 지정하며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셋째, 차양막 설치와 도심 가로 정비
유럽의 어느 도시를 가나 형형색색의 차양이 펼쳐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차양은 미적 측면뿐 아니라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는 보호막이다. 태양은 끊임없이 도시에 열기를 제공하고 사람들은 그늘을 찾아 어디론가 피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발명품이 차양이다. 차양은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며 그늘을 만들어 가로에서도 오랫동안 머물 수 있게 한다.
CNN에 따르면 열정의 도시 스페인 세비야는 최근 환승역, 운동장, 학교, 병원 등에 대형 차양을 만들어 도심 그늘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나타난다. 태양전지가 내장된 스마트 천인 루미위브(LumiWeave)로 만든 캐노피가 도심에 설치되었다. 이스라엘 제품 디자이너 아나이 그린(Anai Green)이 개발한 이 차양은 낮 동안 태양 에너지를 저장한 후 저녁에 LED 조명을 제공한다. 이처럼 차양은 무더운 여름을 피하는 최적의 그늘막이다.
넷째, 흰색은 빛의 반사를 통해 온도를 낮춘다.
빛의 반사가 가장 높은 흰색의 사용은 여름 폭염을 막는 방법 중 하나이다. 차량의 경우도 흰색차량이 검정색 차량보다 빛을 더 잘 반사 시킨다. 흰색은 깨끗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여름 직사광선을 반사시켜 열기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깨끗한 흰색 지붕이 있는 구조물은 직사광선의 약 85%를 반사하는 반면 어두운 지붕은 약 20%만 반사한다.
CNN에 따르면 인디애나 퍼듀대학교 연구팀은 “햇빛의 98%를 반사하고 건물 표면 온도를 주변 환경에 비해 약 6.67도 낮출 수 있는 일종의 초백색 페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퍼듀대학 기계공학 교수 시우린 루안(Xiulin Ruan)은 이 페인트로 약 92제곱미터(1000제곱피트)의 지붕 면적에 칠하면 10킬로와트에 해당하는 냉각능력이 생성된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는 최근 몇 년간 쿨씰(CoolSeal)이라는 반사 코팅으로 도로를 칠해 왔다. 2019년 시범 지역에서 냉각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를 목격한 LA 시장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는 2028년까지 250마일의 도로 차선을 냉각 재료로 덮겠다고 발표했다.
여름 폭염을 이기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인 흰색 칠하기는 도시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한번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다섯째, 자연 친화적인 전통 기술의 접목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옥이 있다. 한옥은 자연으로부터 얻는 재료를 사용하여 친환경적이며 여름 폭염에 매우 강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한옥은 자연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해가 없고, 주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 특히 한옥에서 갖는 자연 친화적 개방감은 현대주택에서 볼 수 없는 장점이 있고, 목재를 사용해 실내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 주에 있는 오로빌 지구 연구소(Auroville Earth Institute)는 급성장하고 있는 토속 건축 운동의 중심지이다. 연구 센터는 약 40년 동안 압축된 진흙과 토양으로 경제적인 저탄소 구조물을 건설하는 방법을 전 세계 건축가 및 건축업자와 협력해 왔다. 콘크리트, 유리, 강철에 비해 전통적인 흙벽돌은 더 많은 열과 습기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가 산업화 이전에 지었던 건축물을 보면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를 통해 건축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흙이 있는 곳은 진흙으로 집을 짓고, 나무가 있는 곳은 나무로 집을 짓는 것이다. 특히 알래스카 같은 추운 지역은 눈이나 얼음을 가지고 집을 짓는다.
이제 인류는 무분별한 산업화로 인해 기후 위기에 정면으로 직면해 있다. 인류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탄소배출과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친환경 재료를 통한 도시 개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덧붙이는 글 I 서재익(Jaeik Seo)
ESG에 기반한 의료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실행방안을 찾아내고 바이오건강기능식품 적용 분야의 확대를 연구하는 경제학자이자 경영학자이다. 현재 버지니아통합의학한의대학원 국제부총장, 동양대특임교수, KDI경제정책자문위원, (사)한국ESG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PACOM GLOBAL(미)대표, PACIFIC ASIA COMMUNICATIONS (미)대표, 주한뉴질랜드상공회의소 이사, 메디오젠 사장, 하나금융투자 전무를 지냈다. 하버드대학 글로벌헬쓰딜리버리 과정, 스탠포드대학 뉴트리션사이언스 과정 수료, 플로리다스쿨오브로에서 법학을 수학, 연세대학에서 경제학석사, 한국항공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주요논문으로 'An Empirical Study on the Impacts of the Chinese Banking Industry by Foreign Bank’s Entry(International Journal EF)'를 연구하였고, '기업성과지표와 주식수익률 성과간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회계지표와 부가가치지표의 비교)' 박사 논문을 통해 경영자 입장에서의 기업평가지표와 투자자 입장의 성과 지표 간의 분리분석을 시도하였고, 주식 변동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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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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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후 온난화가 정말 많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걸 많이 깨닫고 있는데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면서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같이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이 알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해는 유독 덥고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많았던 것 같아요.
환경오염으로 인한 재해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나니,
더욱 환경보호에 관심이 생기네요.
우리 일상에서도 국가적차원에서 차양막, 분수 등으로 온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나무심기와 같이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실천해 봐야겠네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훌륭한 칼럼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칼럼 기대하겠습니다. -
에어컨.. 짧게 보면 당장 시원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넓게 바라보고 새로운 대책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런 기후 위기 속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겠어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멋진 사람이 됩시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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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광화문앞 분수도로가 설치되고 차양막도 어딜가도 잘 되어 있어요. 미래까지 다음세대들이 행복하게 이땅에서 살 수 있게 지금 힘을 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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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저자가 제시한 방법중 분수대 설치의 효용성은 대단하다.
예로 예술의 전당에서는 시간대 마다 음악분수대가 클래식에 맞춰 물늘 분사한다. 그 것을 관람하다보면 물의 시원함과 분수쇼의 장관과 음악이 어우러지고 뒷배경인 우면산의 정기와 소나무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흡입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저자님을 응원합니다! -
기후변화를 가장 찐~~하게 느낀 한 해였다.
걱정만 하기보다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나무심기'를 실천해 보겠습니다. -
올해 여름처럼 더웠던 여름은 없었던것 같은데 앞으로도 더욱 기후 온난화로 더워질꺼라는 소식에 슬픕니다. 기후 변회로 재난이 무엇인지를 실감하는데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대비책 지켜야 합니다. 공감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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