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왜 ESG인가?
과거 기업활동의 목적은 주주자본주의에 따라 "기업의 목적과 책임은 오로지 주주의 이익 창출이다."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 와중에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SRI(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사회 책임 투자)라는 개념은 있었으나 이윤의 뒤에서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행위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던 것이 2004년 UN에서 Who Cares Wins 보고서에 ESG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면서부터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환경을 지키는 행위야말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가능케 한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대 투자사인 블랙록(운용자산 8,500조 ~ 1경)에서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에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 급격하게 그 필요성이 증가하게 되었다. ESG가 투자와 연결지어 지면서 더이상 해도 되고 안해도 그만일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ESG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게 된 데에는 팬데믹 현상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시기적으로도 2019년부터로 그 시작점을 보는 견해가 상당한데 공교롭게도 코로나 팬데믹과 겹치는 시기이다. 그렇다면 왜 코로나를 계기로 ESG의 확산세가 증가했을까? 그것은 코로나를 통해 환경의 위기와 근로자들의 안전, 불평등, 양극화가 표면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반적인 확산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보였다. 팬데믹도 물론 확산세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2020년 11월 국민연금이 2022년부터 운용기금의 50%(전체 850조 ~ 1,000조 규모)를 ESG 평가를 통해 투자하겠다고 깜짝 발표하면서부터였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이어서 2021년 1월 정부에서 그것을 뒷받침하는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확산세에 기름을 부었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은 왜 ESG 평가를 갑자기 들고 나왔을까? 바로 국민연금이 가입되어 있는 UN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책임투자원칙)에서 2020년까지 관련 활동을 보고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ESG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도가 투자가치를 높이고 그것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구축한다고 보아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이해되게 된 것이다. 현대사회의 기업은 개인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제외하고는 투자 자본이 회사의 영위에 핵심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므로 ESG를 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투자의 흐름은 반대로 ESG를 하지 않을 수 없게끔 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앞서 얘기했던 블랙록이나 PRI에 이어 클라이밋 액션 100+(Climate action 100+)라는 전세계 투자규모가 큰 500개 이상의 투자기관이 만든 기구에서 ESG 경영을 안 하면 투자 안 한다고 선언하면서부터 이제 ESG는 기업활동의 필수요소가 되고 만 것이다.
파타고니아, 세븐스 제너레이션, 네슬레 등 ESG 경영이 일반화된 환경 모범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지만 반대로 ESG에 소홀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철회되는 등 앞으로의 ESG는 기업의 생존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로 대두되게 되었다. 기업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가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실상 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할 만큼 기업 운영 전반의 내용들이 변화해야 한다. 결국 이런 활동들은 조직의 내실을 다져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ESG 경영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미래세대의 자산을 끌어다 쓰지 말자, 윤리경영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자, 나는 그런 기업에 돈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 이제 우리는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의 세상으로 넘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경수(Kyoung-Soo, Kim)
현재 지역산업육성기관인 테크노파크에서 정책기획단 혁신사업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충북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대학교에서 법학석사, 교육공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기업 및 기관에서 20년 넘게 인사(HRM), 교육(HRD), 경영기획, 사업기획 업무등을 담당하며 ESG 도입의 필요성 및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지속적으로 연구 및 관련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 ESG코리아뉴스 & www.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⑨] 폭염은 소리 없는 살인자, 이제는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폭염은 소리없는 살인자 [사진=Ai, 남재철] 올여름도 어김없이 폭염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고온과 밤에도 식지 않는 열대야는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으며,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중국, ... -
[기고] 배우 유준상, ESG를 공부하다
[편집자주] 이 글은 배우 유준상 님이 제5기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을 수료한 뒤, ESG에 대한 배움과 생각을 직접 작성해 ESG코리아뉴스에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 유준상 배우 [사진출처=숨우주예술연구소] 나는 배우다. 오랜 시간 ... -
[윤재은 칼럼] 지금의 여름이, 인류가 경험한 가장 차가운 여름일지도 모른다
▲ 기사의 이해을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올여름, 우리는 40℃를 넘나드는 폭염을 경험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기온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에어컨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 되었고, 밤에도 식지 않는 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㉑ 공정거래법의 주요 내용과 발전 과정: 13개 법률로 완성된 공정 경제의 인프라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공정거래법의 주요 내용과 발전 과정: 13개 법률로 완성된 공정 경제의 인프라 [사진=Ai] 대한민국 기업 현장에서 '컴플라이언스'를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뼈대가 바로 공정거래법이다. 정식 명칭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인 ...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⑩] 기후가 휘두른 채찍, 복합재난에 대응해야 한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기후가 휘두른 채찍, 복합재난에 대응해야 한다 [사진=남재철, Ai] 올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한 지역에서 ... -
[서평] 탄소 규제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 [서재익 박사 신간] 『더 약탈당하기 전에 읽어라』 [사진=남재철, 온프북스 & FN TODAY] 서재익 박사의 『더 약탈당하기 전에 읽어라』는 제목부터 상당히 도발적이다. ‘약탈’이라는 단어는 전쟁이나 식민지 시대를 떠올리게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약탈은 총과 군함...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
방사능 연구에 바친 삶… 과학계의 거장 ‘마리 퀴리’를 기리며
과학 계정 ‘월드 오브 사이언스(World of Science)’가 7일 공식 X를 통해 19... -
스크린 넘어 세계를 보살피는 연기파 배우, ‘UN 평화대사’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의 삶과 헌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인도주의 운동가인 샤를리즈 테론(Cha...
오피니언
more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⑪] 폭염의 시대, 가장 낮은 곳에 시원한 희망을 전하다
올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단순히 불쾌한 더위...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㉕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서 '사전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사고가 터진 후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 약방문' 식의 대응은 오랜 기간 ...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㉔ 산업별 공정거래법 위반 TOP 8: 우리 업종의 급소는 어디인가
공정거래법은 대한민국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기본 규범이지만, 실제 현장...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⑩] 기후가 휘두른 채찍, 복합재난에 대응해야 한다
올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고 있다. 유...
기획 / 탐방
more +-
제5회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 홋카이도서 ESG 탐방 프로그램 진행
제5회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이 지난 14일부터 17일... -
[인공지능 문명 리포트 ⑥] 기계는 왜 거짓말을 할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대화하는 시대... -
[기계가 일하는 세상 ⑩] 24시간 멈추지 않는 무인 생산라인…공장은 잠들지 않는다
공장은 오랫동안 인간 노동의 상징이었다. 거대한 기계 소리, 반복되는 조립 ... -
[ESG탐방]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전시하다…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이 보여주는 도시 운영의 방향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Shanghai Urban Planning Exhibition Center)은 상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