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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아동 슬리퍼, 유해 성분 기준 초과... 심각한 안전 우려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4.06.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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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체들, 알면서도 생산…향후 불임 유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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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아동 슬리퍼, 유해 성분 기준 초과, 기사 설명을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Tamba Budiarsana /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최근 중국산 아동용 슬리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다수 검출돼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는 지난달 31일 중국 펑파이신문을 인용해 이러한 문제를 보도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인체에 해로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이 기준치를 넘어섰으며, 일부 제품은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5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조사


펑파이신문은 중국 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량 상위권에 있는 아동용 슬리퍼 50개 제품을 구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12개 제품을 추가로 확보했다. 총 62개의 샘플을 검사 기관에 의뢰한 결과, 85%에 해당하는 53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한 제품에서는 기준치보다 무려 805배나 높은 수치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국가표준 규정에 따르면 DEHP, DBP, BBP 등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함유량은 0.1%를 넘지 않아야 하지만, 많은 제품이 이를 심각하게 초과한 상태였다.


아동 건강 위협하는 프탈레이트 성분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로 널리 사용되지만,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큰 물질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동의 조숙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불임이나 자폐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등급)로 지정한 성분이기도 하다.


제조업체들, 문제 인식하고도 생산 지속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유해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제품을 생산해왔다는 점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펑파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가가 비싸지면 제품이 팔리지 않으며, 기준을 맞추려면 설비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품 라벨과 합격증은 스스로 제작할 수 있다"며 인증 절차의 허술함을 인정하기도 했다.


우촨시, 중국 플라스틱 신발 산업의 중심지


이번 조사에서 문제가 된 제품의 대부분은 중국 광둥성 우촨(吳川) 시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촨시는 1980년대부터 플라스틱 신발 산업이 발전해 현재 도시의 3대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19년에는 '중국 플라스틱 신발의 수도'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현재 우촨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신발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연간 생산 규모는 80억 위안(약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 이들 제품은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 시장에도 활발히 수출되고 있으며, 한때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쳤다.


우촨시 당국, 긴급 조사 착수


이번 보도 이후 우촨시 당국은 즉각 관련 제조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유해 성분 검출 제품들의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 역시 제품 구매 시 안전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보다 강력한 규제와 감시가 요구된다. 특히 아동용 제품의 경우 더욱 철저한 품질 검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산 아동 슬리퍼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번 대두되었으며,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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