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조 말고 바다에서 살고 싶어요

홍콩에 간 지인이 벨루가에 관한 책을 사다 주셨는데, 그 책을 읽고 나서 저는 고래 중에서도 흰고래인 벨루가에게 특히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얗고 웃는 얼굴처럼 생긴 모습이 귀엽기도 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슬픈 이야기들이 저를 더 끌어당겼습니다.
기후 변화와 인간의 활동으로 고래들의 서식지가 점점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벨루가 무리의 수가 줄어들고,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아가게 되는 일도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기후 변화가 벨루가들의 사회적 구조와 생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지금도 고래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 슬펐습니다.
또 벨루가는 수족관에서 전시되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러시아에서 포획된 벨루가들 중에는 운송 도중에 여러 마리가 사망한 일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보며 사람들을 위해 갇혀 사는 벨루가가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벨루가가 수조 속이 아니라,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물고기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벨루가도 사람을 위해 살기보다는, 자기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림으로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림에서는 벨루가가 더 자유롭고 활기차 보이도록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바닷속 작은 물고기 떼는 점으로 표현했고, 바위는 단색이 아니라 여러 색을 섞어 밝고 행복한 분위기가 나도록 했습니다.
해초도 같은 이유로 표현했습니다. 고래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중심에 배치했고, 맨 위에는 바다 위 풍경도 살짝 표현해보았습니다.
고래는 물 속 위아래를 오가며 지구를 지켜주는 고마운 동물입니다. 하지만 비닐 쓰레기와 기후 변화로 생태계가 점점 무너지고, 바다에 있는 그물에 걸려 위험에 처하고 있습니다. 고래는 이제 멸종 위기의 동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라도 고래, 벨루가와 우리가 끊임없이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덧붙이는 글 | 청소년 환경예술가 장윤정(늘푸른초등 5학년)

미술은 정답이 없어서 자유롭습니다. 어떻게 그리든 그게 바로 예술이니까 틀릴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그래서 더 즐겁고, 저답게 표현할 수 있어서 미술이 좋습니다. 또한 미술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표현합니다. 제 마음이 그림에 담겨서 신기합니다. 미술을 하는 시간에는 마음이 잠잠하고 조용해지고, 잡생각이 많을 때 생각을 정리해줍니다. 이번에 바닷속 동물인 벨루가를 그렸으니, 다음엔 땅 위에 사는 동물에 대해 그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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