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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 7년 만의 정상회담…용과 코끼리가 함께 춤추는 것은 올바른 선택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5.08.3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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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Office of the Prime Minister of India]


중국과 인도가 7년 만에 정상급 회담을 가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8월 31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 회동을 갖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했다.


이번 회동은 양국이 국경 문제와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도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안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인도는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시진핑 주석은 개회 발언에서 세계가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대변혁의 물결 속에 있다”며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만큼 아시아의 두 대국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중국과 인도를 상징하는 ‘용과 코끼리’를 언급하며 “양국이 우호적인 이웃이자 성공을 돕는 파트너가 되어 용과 코끼리가 함께 춤추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는 방향을 고수할 때 양국 관계는 장기적 안정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모디 총리도 “인도는 상호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헌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히말라야 국경 지역의 긴장 완화를 언급하며, 지난해 군사적 충돌 이후 양측이 단계적으로 긴장을 줄여온 과정을 평가했다. 아울러 팬데믹 이후 재개된 직항편, 티베트 순례지 개방, 관광 비자 재발급 등 양국 간 교류 확대가 관계 정상화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미국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최근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문제 삼으며 50%에 달하는 고관세를 부과했고, 이는 뉴델리의 대외 정책에 적잖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인도의 협력 강화는 외부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이란,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해 다극화 세계 질서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도 “양국의 차이점이 분쟁으로 발전해서는 안 되며, 안정적 관계와 협력이 다극화된 세계와 양국의 발전에 필요하다”는 점을 공동 성명에서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2020년 국경 유혈 충돌 이후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국경선 문제와 상호 불신이 존재하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상징적 화해에 그칠지, 실질적 협력의 토대가 될지는 앞으로의 구체적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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