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16일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창립을 기념하는 세계 식량의 날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식량과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날이다. 해마다 다양한 주제가 제시되지만 2023년의 메시지였던 “물은 생명, 물은 음식이다. 누구도 남겨두지 마세요”는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2025년 현재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주제는 단지 과거의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오늘의 실천적 과제로 여전히 강력한 의미를 지닌다.
분쟁과 기후 위기, 식량 위협의 이중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땅을 지뢰밭으로 바꾸며 식량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했다. 2022년에는 식량·에너지·금융의 ‘삼중 위기’가 겹치며 가장 취약한 국가와 공동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 곡물 가격은 정점을 찍은 후 다소 안정됐으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45%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후 위기의 충격도 거세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 비상사태’라는 표현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한다. 홍수와 가뭄 같은 극단적 기상 재해는 예측 불가능성과 파괴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해 230억 달러 규모의 기상 재해가 발생했으며 아마존에서는 기록적인 홍수와 가뭄이 연이어 발생했다.
소말리아의 비극적 사례
소말리아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극심한 가뭄으로 43,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심화된 재해였다. 같은 해 말까지 약 300만 명이 국내 실향민이 되었고 최소 2만 명이 케냐로 피신했다.
자연이 답이다... 물과 식량 안보 위한 자연 기반 해법
전문가들은 기후 혼란 속에서 가장 강력한 해법은 자연이라고 강조한다. 숲, 습지, 초원, 산은 홍수와 가뭄을 완화하고 지역 물 안보와 식량 안보를 지탱한다.
말리의 ‘코끼리 프로젝트’는 민족 갈등이 잦은 지역에서 지역 자원을 공동 관리하며 멸종 위기 아프리카코끼리 보호와 평화를 동시에 이끌어낸 사례다. 베트남에서는 자연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지불 메커니즘을 도입해 유역 관리와 물 공급을 안정화했고, 콜롬비아는 “희망의 지도” 프로젝트를 통해 분쟁 지역 주민 1,400만 명의 물 안보를 강화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자연이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인류 생존과 평화의 기반임을 강조하며 시장과 정책이 자연의 가치를 외면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UNDP는 140개국 이상과 협력해 생태계 보전 및 자연 기반 해법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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