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아직 회복할 수 있다'는 아이들의 메시지, 100여 점의 작품으로 펼쳐지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지구의 미래를 색으로 이야기하는 자리, 제3회 청소년 환경예술전 ‘My Dream, My Earth’가 10월 11일(토) 4시, 서울 인사동 더스타갤러리에서 성대하게 개막했다.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사)한국ESG위원회와 ESG코리아뉴스가 주최하고, 샐리맘아트와 더 드로잉하우스가 주관했으며,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출품한 약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개막식에는 한국ESG위원회 윤재은 이사장, 조용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현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윤재은 이사장은 “기후 위기가 점점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를 주제로 목소리를 낸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산업화 이후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인한 위기를 어린 세대가 예술로 경고하고 있다는 점이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조용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예술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진심이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전하며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과 표현력은 어른들의 감각을 뛰어넘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의 진심 어린 작품이 우리 사회에 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기변환]KakaoTalk_20251011_212509358_07.jpg](/data/editor/2510/20251011215202_vfqtwtxo.jpg)
김현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지구에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위협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아이들의 그림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고 전하며, “예술의 힘은 위대하다. 이 전시가 미래세대의 환경 의식을 높이는 뜻깊은 문화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지하 2층부터 3층까지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지하 2층, ‘심해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하 1층, ‘하천에는 무엇이 있을까?’ ▲1층, ‘서 있는 땅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2층, ‘산에는 무엇이 있을까?’ ▲3층, ‘우주에는 무엇이 있을까?’로 이어지며, 각 층은 지구의 생명 순환과 자연 생태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숲이 사라지고 바다가 오염되어 동식물이 멸종해가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그림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6번째 대멸종의 시대’를 이야기 할만큼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아이들은 역설적이게도 그림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의 작품 속에는 “지구는 여전히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순수하고 희망찬 시선으로 본 지구의 미래는 따뜻한 색감으로 펼쳐진다.
아이들의 붓끝에서 피어난 지구의 희망
최연소 작가인 6세 이다겸 어린이의 작품 ‘무당벌레의 꿈’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은 무당벌레가 나뭇잎 위에서 편안히 쉬며 새와 나비 친구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장면을 담았다.
이다겸 어린이는 “환경오염으로 자꾸 사라지는 무당벌레가 친구들과 행복하게 어울려 사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무당벌레처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밝은 미소로 작품을 설명했다.
아이의 순수한 시선은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작은 존재도 자연 속에서 존중받아야 한다'것을 따뜻하게 말해주는 듯 하다.
미금초등학교 1학년 양규연 어린이는 ‘지구지킴이’라는 작품 앞에서 직접 설명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양규연 어린이는 “지구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 깨끗하게 만드는 상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며 “우주 쓰레기가 지구에 떨어지지 않도록 다 날려버리고 싶었다”고 전해 순수하고 재밌는 상상력에 관람객을 웃음짓게 했다.
늘푸른초등학교 5학년 이세민 학생의 작품 ‘플라워 하우스(Flower House)’는 꽃과 나무로 이루어진 숲을 동물들의 집으로 표현했다.
이세민 학생은 “인간에게 집이 있듯 동물들에게도 숲이 집이에요. 인간이 마음대로 숲을 베어내면 동물들의 집이 사라지죠. 동물들도 자신의 플라워 하우스에서 편안히 쉬며 미소 지을 수 있길 바랐어요.”라고 말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내정중학교 1학년 조은재 학생의 작품 ‘꽃을 건네다’는 오염물질이 묻은 말에게 소녀가 꽃을 건네는 장면을 표현했다.
조은재 학생은 “지구가 다시 깨끗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한 송이 꽃에 담았는데, 이 꽃은 마지막 희망을 의미해요. 그리고 보통 오염 물질은 더럽고 지저분하게 보는데, 그 안에도 희망이 있음을 표현하고 싶어 밝은 색으로 표현했어요.”라며 작품을 설명했다. 절망의 상황을 ‘회복’과 ‘희망’으로 해석한 상징적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늘푸른중학교 2학년 김유나 학생은 ‘무사(武士)’라는 작품을 통해 한국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상징적 존재를 그려냈다.
김유나 학생은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지구가 존속해야 한국의 문화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연을 지키는 한국의 무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림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건 한국 의복의 아름다움이에요. 부드러운 옷주름을 통해 한국의 미를 표현하고, 그 미를 전하는 무사가 자연을 지키는 존재로 서 있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그녀의 작품은 한국 전통의 미와 환경보호 메시지를 결합한 독창적 시도로 작품에 예술적 깊이를 더한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3학년 석하윤 학생의 작품 ‘울떠기샌드위치 1’은 식감을 베이스로, 자연에서 비롯된 사물의 질감과 형태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석하윤 학생은 “자주 보는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게 가장 쉬운 일인 것 같아요. 평소 자주 먹는 샌드위치를 있는 그대로 모방하기보다, 제가 느낀 질감과 감각을 바탕으로 표현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이런 것들도 자연물이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환경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라며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전시의 총괄기획을 맡은 석하윤 학생은 청소년 작가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느낀 점을 전하며 “제 또래 친구들은 환경 문제를 ‘어쩔 수 없는 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초·중·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훨씬 진지하게 환경을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사라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작품을 통해 그 마음을 표현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한국ESG위원회 김성해 아동예술분과위원장은 “아이들이 환경을 느끼고 그 감정을 색과 형태로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자 실천”이라며, “아이들은 기후위기라는 어려운 주제도 색으로 해석하고 희망으로 변주합니다.
그들의 작품은 지구가 아직 희망을 품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예술은 아이들에게 지구를 사랑하는 언어가 된다”며, “이 전시를 통해 어른들이 아이들의 그림 속에서 순수함과 책임감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 세대가 자연과 공존을 꿈꾸는 ‘작은 지구의 목소리’로서 깊은 울림을 전한다.
아이들의 붓끝에서 피어난 색채와 상상력은 숲과 바다, 그리고 생명의 회복을 염원하는 새로운 희망의 언어로 관람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인사동 더 스타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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