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의 리저드섬에서 80대 여성 크루즈 승객이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현지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여성은 호주를 일주하는 60일짜리 고급 크루즈 여행 중이었으며, 지난 10월 25일 리저드섬에 하선한 뒤 배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소형 크루즈선 ‘코럴 어드벤처러(Coral Adventurer)’호의 승객으로 이 배는 120명의 승객과 46명의 승무원을 태울 수 있는 고급 탐험형 선박이다. 크루즈는 케언즈 항구를 출발해 호주 북쪽을 따라 다윈까지 항해하며 리저드섬은 첫 번째 정박지였다. 섬에서는 하이킹, 스노클링, 수영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이 제공되었으며 여성은 이 중 일부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더 가디언(The Guardian)과 ABC 뉴스(ABC News)에 따르면 선박은 리저드섬에서 출항한 뒤에야 여성이 탑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선장은 토요일 오후 9시경 호주 해상안전청(AMSA)에 실종을 신고했고 곧바로 퀸즐랜드 경찰과 협력해 해상 및 육상 수색이 진행됐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리저드섬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갑작스럽지만 의심스럽지 않은 죽음”으로 발표했으나 정확한 사망 시점과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크루즈 안전 절차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오스트레일리언(The Australian)은 “여성이 배에 오르지 않았는데도 선박이 몇 시간 동안 출항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탑승자 확인 과정에 허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여성이 하이킹 도중 그룹과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조기에 인원이 파악되었다면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크루즈 운영사인 코럴 익스페디션즈(Coral Expeditions)의 CEO 마크 파이필드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여성의 가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내부 절차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프로토콜 검토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호주 해상안전청은 선박이 다윈에 도착하는 즉시 승무원들을 심문할 계획이며 퀸즐랜드 경찰도 검시관 조사를 통해 사망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리저드섬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단에 위치한 고급 휴양지로 맑은 바다와 산호초 그리고 제임스 쿡이 오르던 ‘쿡스 룩(Cook’s Look)’으로 유명하다. 이번 사고는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알려진 이 섬에서 발생했지만 관광 크루즈 산업의 안전관리 문제를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호주 크루즈 업계 전반에 걸친 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객 확인 절차, 육상 활동 중 안전 감독, 비상 대응 체계 등에서의 미비점이 드러난 가운데, 향후 조사가 진행되면서 관련 규정 강화와 제도적 개선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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