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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조 축소 여파… 모잠비크 북부서 ISIS 반란 다시 고개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11.2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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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AID 해체 후 공백 커지자 민간인 피해 속출… 난민 9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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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잠비크 군인들의 모습 [사진=ditsong, 그래픽=ESG코리아뉴스]

 

미국의 대외 원조 축소가 모잠비크 북부에서 다시 불안정을 촉발하고 있다. 특히 USAID 해체로 인한 지원 공백은 이슬람국가(ISIS) 연계 반군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북부 카보델가도 지역은 지난 8년간 반군의 공격과 정부군의 대응이 반복된 분쟁지대이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이 유지되던 시기에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올 초 미국의 원조가 급감하자 지역 사회의 기반이 다시 무너졌고 반군은 이 틈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최근 난달 해안마을에서는 무장한 반군 대원들이 모스크에 난입해 주민들을 불러 모은 뒤 ISIS 깃발을 펼쳐 보이며 공개 연설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도망치기보다 오히려 상황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이는 반군에 대한 두려움보다 체념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모스크의 이맘은 깃발을 본 순간 반군임을 직감했고 급히 군에 신고했다고 말했지만 이미 반군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듯했다.


USAID가 사라지면서 지역 사회의 일상적 기반도 크게 흔들렸다. 모잠비크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선 아래에서 살고 평균 연령이 17세에 불과한 북부 지역에서는 외부 지원이 곧 생존과 직결된다. USAID가 지난해 지원한 금액은 5억8,600만 달러로 모잠비크 GDP의 3%에 달했다. 이 돈은 단순한 원조금이 아니라 식량, 식수, 교육, 의료, 지방정부 역량 강화 등 사회의 토대를 유지하는 데 쓰이던 핵심 자금이었다. 특히 극단주의 세력의 확산을 막기 위한 청년 일자리·교육 사업은 지역 사회가 반군의 유혹을 이겨내는 중요한 장치였다.


하지만 USAID가 갑자기 문을 닫자 지역 곳곳에서는 연쇄적인 붕괴가 벌어졌다. 병원은 직원 15명을 해고했고 기본 의약품도 부족해졌다.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을 지원해 반군 모집에서 멀어지게 하던 사업은 즉시 중단됐다. 어민에게 그물과 엔진을 지원하고 실종 어선을 감시하던 프로그램도 멈췄다. 난민 캠프에서는 식수 공급이 끊기고 식량 배급이 축소되며 약 9만 명의 피란민이 더 취약한 상황에 놓였다.


이와 동시에 반군은 다시 잔혹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9월 초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 일대에서는 민간인 수십 명이 참수됐고 주민 수만 명이 다시 피난길에 올랐다. 피해자인 알바노 은크웸바의 가족은 반군이 집으로 들이닥쳐 돈을 요구하며 폭행했고 결국 남편은 끌려나가 처참한 방식으로 살해됐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공격은 분쟁 초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잔혹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사회도 상황을 완전히 방관한 것은 아니다. 미국 국무부는 긴급 인도적 지원을 소규모로 이어가고 있지만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유엔은 올해 인도적 지원 목표액을 대폭 낮춰 잡았지만 실제 확보액은 목표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여러 구호 단체들은 “지원 축소가 계속되면 더는 현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절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모잠비크 북부에는 국가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진 거대한 LNG 가스전이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 토탈에너지는 최근 불가항력 상태의 해제를 예고하며 개발 재개를 검토하고 있고, 미국의 엑손모빌 역시 내년에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수출입은행은 오히려 이 프로젝트에 47억 달러를 대출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반군이 가스전 개발을 공개적으로 공격 목표로 삼았던 만큼 투자 확대가 오히려 새로운 긴장을 부르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지금 모잠비크 북부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히 원조가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극도로 취약한 사회가 지탱해 온 마지막 버팀목이 사라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잃자 반군의 모집 대상이 다시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더욱 강한 극단주의 세력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국제사회가 지원을 복구하지 않는다면 모잠비크는 다시 끊임없는 폭력과 빈곤의 악순환에 갇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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