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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e 디렉터 마리아 발쇼우, 내년 봄 퇴임 발표... 성과와 논란의 9년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12.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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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te 디렉터 마리아 발쇼우 [사진=Tate,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 기관 테이트(Tate)의 디렉터 마리아 발쇼우가 내년 봄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2017년 취임 이후 약 9년간 테이트를 이끌어온 그는 재임 기간 동안 기관의 정체성과 운영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를 남기며 성과와 논란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리아 발쇼우는 테이트 역사상 첫 여성 디렉터로 취임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열린 미술관’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는 전통적인 서구 중심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 유색인종 예술가, 글로벌 사우스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전시 구성의 폭을 넓혔다. 

 

이러한 기조는 관람객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와 테이트가 보다 다양한 배경의 관객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회원제 강화를 통해 회원 수를 크게 늘리며 기관의 안정적인 기반을 확충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발쇼우의 재임 기간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람객 수가 급감하고 운영 수입이 줄어들면서 테이트는 심각한 재정 압박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인력 감축과 조직 개편이 추진됐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과 노사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공공 지원 축소와 브렉시트 이후의 불확실한 환경 역시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술적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발쇼우가 강조한 다양성과 사회적 메시지 중심의 전시는 동시대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정치적·사회적 의제가 예술적 완성도를 압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낳았다. 이는 테이트가 앞으로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로 이어졌다.


퇴임을 앞두고 발쇼우는 테이트를 “더 포용적이고 열린 기관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테이트 이사회는 현재 차기 디렉터 선임 절차에 착수했으며 후임자는 재정 안정화와 관람객 회복 그리고 예술적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동시에 풀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 발쇼우의 퇴임은 한 시대의 마무리이자 테이트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의 유산은 성과와 한계를 함께 담은 채 앞으로 테이트가 나아갈 길에 중요한 참고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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