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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인프라 자본, 유럽 CCS 핵심 플랫폼에 본격 진입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5.12.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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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i CCUS Holding 지분 49.99% 인수… 산업 탈탄소 인프라로 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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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인프라 자본, 유럽 CCS 핵심 플랫폼에 본격 진입 [사진=Ai]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BlackRock 산하 인프라 투자사 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GIP)가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의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법인인 Eni CCUS Holding 지분 49.99%를 인수했다. 이번 거래로 양사는 유럽 내 핵심 CCS 플랫폼에 대해 공동 지배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지분 거래는 지난해 8월 처음 발표된 이후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됐다. 유럽 각국이 산업 부문의 탄소 감축을 위해 대규모 저장 인프라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민간 인프라 자본이 본격적으로 탄소 관리 자산에 유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국·네덜란드·이탈리아로 확장되는 다국가 CCS 포트폴리오

 

Eni CCUS Holding은 이미 유럽 주요 산업 지역을 연결하는 다국가 CCS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리버풀 베이(Liverpool Bay)와 박턴(Bacton) CCS 프로젝트를, 네덜란드에서는 L10-CCS 프로젝트를 운영·개발 중이다. 이들 사업은 시멘트, 철강, 화학 등 대체 감축 수단이 제한적인 산업 클러스터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이와 함께, Eni CCUS Holding은 현재 Eni가 보유한 이탈리아 Ravenna CCS 프로젝트의 잔여 50%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보유하고 있다. 라벤나 CCS는 이탈리아 국가 차원의 CCS 전략에서 핵심 거점으로 평가되며, 북부 이탈리아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배출가스를 처리할 주요 저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구조상 향후 추가 CCS 프로젝트 편입도 가능해, 단일 프로젝트 집합이 아닌 확장형 인프라 플랫폼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너지 전환 자산으로 자리 잡는 CCS

 

이번 투자는 CCS가 실험적 기술 단계를 넘어, 장기 인프라 투자 대상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GIP의 참여로 Eni CCUS Holding은 재무적 안정성과 개발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고, Eni는 전략적 통제력을 유지한 채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유럽 정책 당국 역시 CCS를 넷제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규제 체계, 차액계약(CfD), 국가 보조금 등을 통해 CCS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저장 인프라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위성 모델’로 전환 사업 분리·확장

 

Eni CCUS Holding은 Eni가 추진 중인 이른바 ‘위성(satellite) 모델’을 대표하는 사례다. 이는 전환 사업을 별도 플랫폼으로 분리해 전략적 파트너 자본을 유치하고, 자산 확장과 리스크 분산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Eni는 재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CCS 사업 확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석유·가스 메이저 기업들이 전통적 에너지 생산자를 넘어 탄소 관리 인프라 운영자로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유럽의 산업 탈탄소화가 선언적 목표를 넘어 실제 실행 단계로 접어들면서, CCS 플랫폼을 둘러싼 대규모 민관 협력은 향후 기후·에너지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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