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공격이 평화 의지 부재 증명”…미·우 평화 협상 중대 분수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강하게 규탄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쟁광”이라고 공개 비난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이번 발언과 회담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로이터,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키이우와 인근 지역을 겨냥한 러시아의 장시간 공습에 대해 “푸틴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그는 전쟁광”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드론 500여 대와 미사일 수십 발을 동원해 약 10시간에 걸쳐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수십 명이 부상했다. 키이우 시내 주거용 건물 상당수가 전기와 난방 공급이 끊기면서 혹한 속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회담에 쏠린 국제 사회의 시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보 보장과 방공망 강화를 위한 추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 지원은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충분한 방공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회담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는 아무것도 확정할 수 없다”고 말해 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시에 그는 푸틴 대통령과도 직접 통화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과 유럽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미·우 정상회담이 전쟁 종식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회담에 유럽 정상들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중재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엇갈리는 평화 구상과 러시아의 반응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제시한 20개 항 평화 구상에서 △나토 정회원국 가입 추진 중단 △도네츠크 일부 지역에서의 조건부 병력 철수 가능성 등 제한적인 양보안을 내놓았다. 대신 그는 나토 5조에 준하는 집단 안보 보장과 상호적 병력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와 돈바스 전면 철수를 핵심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매체를 통해 “키이우가 평화적 해결을 거부한다면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를 군사적 수단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사회의 지원과 불확실성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에 25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추가 경제 지원을 발표했으며, 이 지원을 바탕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는 러시아 공습 여파로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는 등 전쟁의 파장이 주변국으로 번지고 있다.
유럽 외교가에서는 “트럼프와의 회담에는 저위험 시나리오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과 나토는 이번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평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지, 아니면 미·러·우 삼각 외교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미·우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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