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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문화를 읽다 ④] 로스앤젤레스, 이야기의 힘을 담다...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뮤지엄(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02.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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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 엑스포지션 파크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 속에서, 빛과 구름, 나무의 캐노피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 조형의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박물관은 견고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문화 공간이다. [사진=MAD Architects]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 ‘이야기(storytelling)’를 중심에 둔 독특한 미술관이 문을 연다.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와 그의 아내이자 세계적인 금융인 멜로디 홉슨(Mellody Hobson)이 공동 설립한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뮤지엄(Lucas Museum of Narrative Art)이 2026년 9월 22일, LA 엑스포지션 파크(Exposition Park)에서 공식 개관한다.


이 미술관은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에서의 유치 무산과 수년간의 설계 변경 및 공사 지연 끝에 마침내 실체를 드러내며 미국 문화계에서 오랫동안 주목받아온 프로젝트다.


‘우주선 같은 미술관’… 미래적 건축과 조경의 결합


루카스 뮤지엄의 외관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국 출신 세계적 건축가 마 얀송(Ma Yansong)이 이끄는 MAD 아키텍츠(MAD Architects)가 설계를 맡아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유기적 곡선의 건축물을 구현했다. 흔히 “착륙한 우주선”에 비유되는 이 형태는 조지 루카스의 영화 세계관과도 자연스럽게 겹친다.


건물 주변은 미국 조경가 미아 레러(Mia Lehrer)가 이끄는 스튜디오-MLA(Studio-MLA)가 설계한 정원과 공공녹지로 구성된다. 이는 미술관을 단절된 전시 공간이 아닌, 시민에게 열린 문화 공원으로 기능하게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100,000스퀘어피트, 35개 갤러리… ‘서사의 역사’를 전시하다


미술관 내부에는 약 100,000스퀘어피트(약 9,300㎡) 규모의 전시 공간과 35개 갤러리가 조성된다. 소장품 규모는 4만 점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내러티브 아트(Narrative Art) 컬렉션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전시는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만화, 영화 스토리보드, 디지털 미디어 등 장르를 넘나든다. 노먼 록웰(Norman Rockwell), 프리다 칼로(Frida Kahlo), N.C. 와이어스(N.C. Wyeth), 맥스필드 패리시(Maxfield Parrish) 같은 미술사적 거장들의 작품이 소개되는 한편, 로버트 크럼(Robert Crumb), 프랭크 프라제타(Frank Frazetta), 잭 커비(Jack Kirby) 등 대중문화와 그래픽 아트의 아이콘들도 함께 전시된다.


스타워즈에서 인디아나 존스까지, 조지 루카스의 세계


이 미술관의 또 다른 핵심은 조지 루카스 개인 컬렉션이다.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실제 소품, 의상, 콘셉트 아트, 스토리보드 등이 대거 공개되며, 영화가 하나의 ‘현대 신화’로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루카스는 이 미술관을 “예술과 영화, 대중문화의 위계를 허무는 공간”으로 정의해 왔다. 회화와 만화, 영화 이미지와 일러스트를 동등한 ‘이야기의 매체’로 다루겠다는 점에서 기존 미술관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다.


교육과 공공성에 방점 찍은 문화 플랫폼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뮤지엄은 단순한 전시 시설을 넘어 교육과 공공 프로그램에 큰 비중을 둔다. 어린이·청소년 대상 시각적 문해력(visual literacy) 교육, 스토리텔링 워크숍, 강연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멜로디 홉슨이 강조해온 ‘문화 접근성’과도 맞닿아 있다. 미술관 측은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뮤지엄 관람 정보(예정)

개관일: 2026년 9월 22일

장소: 미국 로스앤젤레스 엑스포지션 파크

규모: 전시 공간 약 100,000스퀘어피트 / 35개 갤러리

소장품: 40,000점 이상

주요 전시: 회화, 일러스트, 만화, 영화 스토리보드, 영화 소품 등

부대시설: 교육 공간, 공공 정원, 커뮤니티 프로그램 공간

예약: 개관 이후 온라인 사전 예약제 도입 예상


이야기의 박물관, 새로운 문화 지형을 만들다


루카스 내러티브 아트 뮤지엄은 ‘무엇을 예술로 볼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는 공간이다. 순수미술과 대중문화, 영화와 회화의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 자체를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으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은 크다.


2026년 가을, LA에 등장할 이 미술관은 단순한 랜드마크를 넘어 21세기형 미술관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하나의 성지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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