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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WBD 인수전 승기…넷플릭스 전격 철수에 ‘미디어 지형’ 재편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6.02.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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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마운트, WBD 인수전 승기, 넷플릭스 전격 철수에 ‘미디어 지형’ 재편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수개월간 치열하게 전개돼 온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 경쟁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넷플릭스가 인수전에서 전격 철수하면서 파라마운트가 사실상 최종 승자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CNN과 HBO를 포함한 WBD의 방대한 자산이 파라마운트 품에 안길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번 결정은 WBD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최신 인수 제안을 “더 우수하다”고 판단한 직후 나왔다. 넷플릭스는 추가 인상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며 “해당 거래는 더 이상 재정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인수가를 높여온 넷플릭스가 한발 물러서면서 수개월간 이어진 빅딜 경쟁은 급격히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파라마운트는 WBD 전체 가치를 주당 31달러로 평가한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거액의 ‘규제 해제 수수료’ 등 이사회가 선호할 만한 조건도 포함됐다. WBD의 최고경영자 David Zaslav은 성명을 통해 파라마운트와의 합병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인수 경쟁이 본격화된 이후 WBD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강조하며, 이번 협상이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이 이끄는 파라마운트는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인 CNN과 프리미엄 콘텐츠 브랜드 HBO, 워너브라더스 영화 스튜디오 및 다수의 케이블 채널을 아우르는 초대형 미디어 그룹으로 재편된다. 전통 방송·케이블 자산과 영화, 그리고 스트리밍 사업을 결합한 통합형 콘텐츠 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다만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미 법무부가 반독점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심사 과정은 수개월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인수전은 정치적 변수와도 맞물리며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 공동 CEO Ted Sarandos가 발표 당일 백악관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해석이 제기됐다. 백악관은 그가 대통령과 직접 면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의 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합병 과정에 대한 행정부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CNN 매각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미디어 산업 재편에 대해 의견을 밝혀온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WBD 인수 협상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넷플릭스의 철수로 과열 경쟁에 따른 ‘과도한 베팅’ 우려가 완화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동시에 파라마운트가 거대한 전통 미디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합·재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도 본격적으로 올랐다.


이번 거래가 최종 승인된다면,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판도는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중심의 스트리밍 경쟁 구도 속에서 파라마운트가 새로운 축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그리고 뉴스와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초대형 콘텐츠 제국’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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