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렴은 선언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공공기관의 경영 방식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며, 공공 자원을 관리하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명성과 책임감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국민권익위는 '공공기관 윤리경영 표준모델'을 제안하며, 공공기관이 내부적으로 윤리 문화를 정착시키고 국제적 윤리 기준에 부합하도록 돕고 있다.
이 모델은 윤리경영을 지탱하는 6대 핵심요소와 이를 실천하기 위한 10대 추진원칙으로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다. 조직을 위기에서 구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이 10가지 원칙을 실무의 언어로 해석해 본다.
첫째, 윤리의식 확립
① 최고경영진 주도 윤리경영 시스템 구축: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는 말이 있듯, 윤리경영은 리더의 솔선수범에서 시작된다. CEO가 단 한 번이라도 윤리적 기준을 무시하면 조직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리더의 일관된 행동이 조직 전체에 스며들어야 한다.
둘째, 관리체계 구축
② 적절한 권한위임과 감독책임 강화: 윤리경영을 시스템적으로 추진하려면 전담 부서와 전문 담당자(CCO) 등에게 적절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 체계를 명확히 구축해야 한다. 이들은 사후 통제가 아닌 사전 예방을 돕는 '내비게이터'가 되어야 한다.
셋째, 윤리위험 파악
③ 위험요인 식별 및 위험도 계량화: 부패, 이해충돌 등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평가하여 위험도를 계량화(Mapping)해야 한다.
④ 외부변화에 민감, 리더십 변화에 안정: 외부 규제 변화는 물론, 기관장 교체와 같은 리더십의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속성 있는 위험 관리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넷째, 윤리위험 통제활동
⑤ 윤리위험별 대응방안 설계: 위험이 식별되었다면 상황에 맞는 행동 기반의 적절한 통제 매뉴얼과 대응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⑥ 통제활동 선택과 주기적 유효성 평가: 통제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현장에서 불편 없이 수용될 수 있는 '살아있는 규범'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유효성을 평가하고 개선해야 한다.
다섯째, 내·외부 신고제도
⑦ 비밀이 보장된 비밀고발제도 정비: 제보자가 불이익 우려 없이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철저한 비밀보장 제도는 윤리경영의 최전선이다.
⑧ 외부관계자에 의사소통 채널 개방: 시민사회, 고객, 협력사와의 투명한 소통 채널 개방은 기업의 윤리 브랜드이자 평판 관리의 핵심이다.
여섯째, 윤리경영 모니터링과 개선
⑨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모니터링: 평가 주체가 내부에만 종속되지 않도록, 독립된 감사위원회나 제3자 검증을 통한 객관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⑩ 적시에 윤리경영 문제점 개선: 조직은 실수 자체보다 그것을 '은폐'하려 할 때 더 크게 무너진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시에 개선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만드는 '윤리적 회복 시스템'이야말로 성숙한 조직의 척도다.
기재부의 윤리경영 표준모델은 단지 정부 평가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지표가 아니다. 이는 공공기관 전체에 청렴 문화를 내재화하고, 국민의 굳건한 신뢰를 구축하는 실천적 나침반이다.
덧붙이는 글 ㅣ 용석광 (Yong Seok Kwang)
세종대학교 경영학과에서 ESG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경영학적 통찰과 실무 전략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ESG 및 준법경영 전문가이다. 현재 ESGi 대표이사이자 대학의 겸임교수와 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다수 기업 및 공공기관의 자문위원으로서 윤리·인권 경영 체계 확립을 이끌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실무 현장의 핵심 지침을 담은 《Compliance 공정거래 CP&ISO 37301 실무가이드》, 《ESG와 윤리·준법경영.ZIP》, 그리고 《ESG 경영의 근간 컴플라이언스 솔루션.ZIP》 등이 있다.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기업들이 규범 준수를 넘어 지속가능한 경영 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실천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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