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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한라산 멸종위기 침엽수 보전 나서… 종자 영구 보존 추진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6.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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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스공사, 한라산 멸종위기 침엽수 보전 나서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기후변화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한라산 고산지대 멸종위기 침엽수 보호를 위해 본격적인 보전 활동에 나섰다. 희귀 종자를 확보해 세계적인 종자 보존시설에 영구 보관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계 복원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0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제주 한라산 일대에서 고산지대 멸종위기 침엽수종에 대한 공동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체 수와 자생지 면적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구상나무와 눈향나무 등 희귀·특산 침엽수의 서식 현황을 파악하고, 종자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단은 멸종위기 침엽수의 주요 자생지로 알려진 한라산 윗세오름과 장구목오름 일대를 중심으로 생육 상태와 개화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종자는 오는 10월 채집 과정을 거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파종될 예정이다.


특히 확보된 종자는 야생식물 유전자원을 장기 보존하는 ‘백두대간 시드볼트’에 기탁된다. 백두대간 시드볼트는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와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종자 영구 저장시설로, 기후위기나 재난 상황에서도 식물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다양한 생물다양성 보전 사업을 추진해왔다. 국립생태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활동을 이어왔으며, 저어새와 나도풍란, 경북 산불 피해지역의 큰바늘꽃 복원 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경우, 국제 자연보전 평가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기 등급을 기존 ‘위기(EN)’에서 ‘취약(VU)’으로 한 단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공사는 올해부터 전국 사업소 주변 생태환경과 국제 기준을 반영해 보호 대상 지역과 멸종위기종을 선정하고, 국내 전문기관 3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맞춤형 보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침엽수의 생존과 생태계 건강성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에너지 공기업이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넘어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새로운 환경 가치 실현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한라산 고산 생태계 보전과 희귀 식물 유전자원 확보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자연유산 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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