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큐 가든 "평가된 식물 종 40% 멸종 위험"…AI 활용한 자연자본 관리 확대
인공지능(AI)이 생물다양성 보전의 새로운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로 생물종 감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AI가 멸종 위기 종을 식별하고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는 데 활용되면서 자연자본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 왕립식물원 큐 가든(Royal Botanic Gardens, Kew)은 보고서를 통해 AI가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과학적으로 평가된 식물 종 가운데 약 40%가 멸종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물다양성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반면 이를 조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은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I는 방대한 생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위성사진과 드론 영상, 식물 표본 이미지 등을 활용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식물 종을 찾아내거나 멸종 위험이 높은 종을 조기에 식별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특히 AI는 기온 변화와 강수량, 토지 이용 변화 등 다양한 환경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특정 종의 서식지 변화와 멸종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생태계 변화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AI를 활용하면 사전 예측과 예방적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수백 년 동안 축적된 식물 표본 분석에도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큐 가든은 약 700만 점 이상의 식물과 균류 표본을 보유하고 있는데, AI는 이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과거와 현재의 생태계 변화를 추적하고 종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생물다양성 보전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생물다양성 손실이 식량 생산과 수자원, 산림, 의약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다 정교한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기업과 금융기관의 자연자본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전과 자연자본 관리 역시 지속가능성의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관련 공시와 관리 체계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AI가 탄소배출 관리에 이어 생물다양성 분야에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물다양성 위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AI가 멸종 위험을 예측하고 보전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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