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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경위기시계 9시 34분…1년 새 자정에 41분 가까워졌다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6.09.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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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위험’에서 올해 다시 ‘매우 위험’ 수준…폭염·산불·집중호우 등 기후재난 영향
  • 세계 환경위기시각은 9시 39분…가장 시급한 환경문제로 ‘기후변화’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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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환경위기시계 9시 34분 [사진=환경재단]

 

한국의 환경위기에 대한 위기의식이 1년 만에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위기시계는 지난해보다 41분 자정에 가까워진 9시 34분을 가리키며 다시 ‘매우 위험’ 구간에 진입했다.

 

환경재단과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은 ‘2026 환경위기시계’ 조사 결과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이 9시 34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시 53분보다 41분 늦어진 시각이다.

 

환경위기시계는 환경문제에 대한 위기의식 정도를 시간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자정에 가까울수록 응답자들이 환경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조사는 세계 123개국 환경·지속가능발전·ESG 분야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1,4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가와 지역별로 시급하게 고려해야 할 환경 분야를 조사하고 이를 가중 평균해 시각으로 산출했다.


한국의 환경위기시계는 2020년 이후 자정에서 점차 멀어지는 흐름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조사 시작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9시 이전인 ‘위험’ 단계로 내려갔다. 그러나 올해 다시 9시대로 올라서면서 위기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재단은 폭염과 대형 산불, 집중호우, 산사태 등 복합적인 기후재난이 이어지면서 환경문제를 직접적인 위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한국의 조사 응답자가 지난해 245명에서 올해 51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만큼 표본 구성과 규모 변화가 전년 대비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세계 환경위기시각도 지난해 9시 33분에서 올해 9시 39분으로 6분 자정에 가까워졌다. 2001년 이후 26년 연속 ‘매우 위험’에 해당하는 9시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유럽이 10시 10분, 북아메리카가 10시 09분으로 나타났으며 중동은 9시 13분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로는 ‘기후변화’가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생물다양성 16%, 사회·정책 분야 13% 순이었다. 기후변화는 2011년 이후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위기의식을 보인 분야로 나타났다.

 

2015년 파리협정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채택 이후 탄소중립 사회로의 진전 정도에 대해서는 ‘대중 인식’과 ‘정책 및 법·제도’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자금과 인적 자원, 기술, 시설 등을 포함하는 ‘사회 인프라’는 3년 연속 진전이 더딘 영역으로 평가됐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요인으로는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정부의 환경정책 및 리더십’은 지역별로 60~79%, ‘국제협력 및 글로벌 거버넌스’는 40~50% 수준의 응답을 기록했다. 기술혁신은 다수 지역에서 이보다 낮은 순위를 보였다.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은 “한국의 환경위기시계가 1년 만에 41분 자정에 가까워진 것은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위기의식이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결과”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높아진 위기의식을 일시적인 경고에 그치지 않고,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실질적인 대응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올해 한국의 위기의식이 크게 높아진 것은 폭염과 집중호우, 산불 등 기후재난이 반복되면서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위험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삶을 직접 위협하는 현실이 됐기 때문”이라며 아시아 시민사회와 국제사회의 연대와 실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환경위기시계(Environmental Doomsday Clock)는 1992년 시작됐으며, 환경재단과 아사히글라스재단은 2005년부터 한국의 조사 결과를 공동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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