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하라 사막화와 대기순환 변화가 먼지 유입 증가 주도…알프스 빙하 먼지 농도 산업화 이전보다 110% 상승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유럽 전역에서 사하라 사막에서 유입되는 먼지(Desert Dust)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대기질 악화와 국민 건강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사막먼지 유입이 더욱 빈번해져 유럽의 미세먼지 관리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공동연구진은 7월 16일(온라인 게재) 네이처에 발표한 '기후 변화로 유럽 전역에 먼지 오염이 증가하고 있다.(Rising dust pollution across Europe in a changing climate)'는 논문에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유럽 27개국의 대기오염 관측자료와 기상자료, 머신러닝 기반 분석기법을 활용해 사막먼지의 장기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는 최근 10년 동안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과 지중해 연안에서는 평균 사막먼지 농도가 ㎥당 5.3마이크로그램(μg)으로 나타나 중부·북유럽의 2.1μg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연구진은 유럽 전체적으로도 사막먼지 농도가 약 10~2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증가의 배경으로 북아프리카의 사막화 심화와 대기순환 패턴 변화를 지목했다. 기후변화로 토양이 더욱 건조해지면서 먼지가 쉽게 발생하고, 대기 흐름의 변화가 유럽으로의 먼지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장기적인 변화도 확인하기 위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의 콜레 그니페티(Colle Gnifetti) 알프스 빙하에서 채취한 빙핵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빙하에 축적된 사막먼지 농도는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의 먼지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수 세기에 걸친 장기적 변화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건강 영향도 적지 않았다. 사막먼지가 유입되는 기간에는 공기 중 PM10(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 입자상 물질)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일 사망률이 평균 0.67%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유럽에서 산업과 교통 부문의 배출가스 규제로 인위적 미세먼지는 감소하고 있지만, 자연기원의 사막먼지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대기질 개선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사막먼지는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 효율 저하, 항공기 운항 차질, 알프스 설원의 반사율 감소에 따른 빙하 융해 가속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지속될수록 사막화와 대기순환 변화가 더욱 심화돼 유럽으로 유입되는 사막먼지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의 대기질 관리 정책은 산업 배출 저감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기원 먼지 증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폭염과 가뭄에 그치지 않고 대륙 간 먼지 이동을 통해 대기오염과 건강 위험을 증폭시키는 새로운 경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자연 발생 오염물질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사실을 정량적으로 입증함으로써 향후 기후정책과 대기환경 관리 전략 수립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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