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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 백악관 헬기장 직접 공개…화강암에 이름 새기며 ‘새 시대’ 선언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8.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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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조성 중인 새 대통령 전용 헬기 착륙장을 직접 공개하며 화강석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조성 중인 새 대통령 전용 헬기 착륙장을 직접 공개하며 백악관 개조 사업을 자신의 대통령 재임을 상징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X에 “백악관의 새로운 시대(A new era for the White House)”라는 제목과 함께 새 헬기장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게시물에서 그는 언론에 새롭게 조성된 백악관 헬기장을 공개하고, 이를 현실로 만든 건설 인력에게 큰 공을 돌린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현지시간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남쪽 잔디밭의 공사 현장을 직접 찾은 직후 나온 것이다. 백악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새 헬기장을 언론에 공개하는 영상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30분간 기자들을 이끌고 백악관 내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새 헬기장과 대형 연회장 건설 계획, 진입로 개보수 등을 직접 설명했다. 특히 기존 아스팔트 대신 화강암을 사용한 이유와 석재의 강도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마치 건설 현장의 책임자처럼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새 헬기장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조성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강한 배기가스가 기존 잔디를 훼손한다는 점을 헬기장 신설 이유로 들었다. 헬기장은 10cm 두께의 화강암을 사용해 조성되고 있으며, 헬기장 건설에는 시코르스키가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 헬기장에 설치될 화강암 석재에 직접 서명하는 모습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석재에는 ‘DONALD TRUMP 45-47 PRESIDENT’라는 문구가 새겨졌으며, 앞면에는 독수리 형상이 조각돼 완공 후 대통령 문장 일부에 포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사에 참여한 건설 노동자들에게도 서명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장 공사가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한 단순한 상징물에 그치지 않고 백악관의 미래 활용을 위한 기반 시설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새 헬기장이 외국 정상들의 방문과 국빈 행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완공 후에는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헬기장 건설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헬기장을 보다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공사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당초 조성 중이던 대형 화강암 대통령 문장이 철거되고 다시 시공되는 등 설계와 경사 문제로 공사가 수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헬기장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광범위한 백악관 개조 사업의 일부다. 현재 백악관에서는 새 헬기장과 함께 대형 연회장 건설, 진입로와 보행로 정비 등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형 연회장 건설은 법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4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연회장이 백악관의 행사 공간 확대뿐 아니라 보안 기능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공사 승인 절차와 의회의 관여 여부를 둘러싸고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항소법원이 추가 공사에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뒤 트럼프 행정부가 대법원에 공사 지속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이들 프로젝트가 자신의 임기 이후에도 오랫동안 남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그는 백악관을 오래된 건물을 새롭게 복원하는 사업에 비유하며 자신이 건축과 개발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대통령 재임 중 국가 상징 공간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백악관의 새로운 시대’라는 이번 X 게시물은 단순히 새 헬기장 완공을 알리는 것을 넘어선다. 백악관의 공간과 시설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과정 자체를 자신의 정치적·역사적 유산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화강암 석재에 직접 서명하고, 뒤편에는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서 있는 장면은 그가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행정 시설 개선이 아니라 자신의 재임 기간을 상징하는 건설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 헬기장이 실제로 완공돼 국빈 방문과 대통령 전용 헬기 운용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법적 논란 속에 추진되고 있는 대형 연회장 건설까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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