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45일 만에 사임하는 트러스 영국 총리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현지시각 20일 오전 11시 반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보수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그녀의 사임은 총리가 되고 45일 만에 물러나는 것으로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녀의 사임 발표는 ‘1922 위원회’ 의장 그레이엄 브레이디를 포함한 보수당 지도급 인사들을 만난 후 전격 발표됐다. 보수당 1922 위원회는 당 대표의 신임을 물을 수 있는 기구로 의사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미치는 기구다.
이번 사임의 이유는 9월 23일 그녀가 발표한 감세안이 영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에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내에서는 트러스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총리가 되고 펼친 야심 찬 정책들은 실현되기도 전에 영국 경제를 흔들었으며, 파운드화 가치를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면서 국민적 비난을 샀다.
그녀의 정책은 혼란을 유발하며 정부 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영국은 이자율 상승으로 모기지 상환을 강요하고, 대출 기관은 서둘러 시장에서 상품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태는 예비 주택 소유자의 희망을 꺾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녀의 사임 발표에 앞서 19일 수엘라 브래버먼 내무장관이 사임을 발표함으로써 트러스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커졌다.
트러스 총리는 브래버먼 장관의 후임으로 그랜트 섑스 의원을 임명하며, 발 빠르게 사태 수습을 하였으나, 하루를 버티지 못했다.
이제 영국은 다음 주 말까지 새 총리를 갖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새 총리는 총선으로 선출되지 않고 보수당 내에서 다시 선택하게 된다.
보수당은 몇 달 안에 또 다른 지도부 선거와 두 번째 총리를 임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트러스 총리의 사태가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가능한 한 신속하게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러스 총리의 사태를 계기로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측근들은 이번 기회를 이용해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그들은 존슨만이 심하게 분열된 정당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가 공직에서 쫓겨났는데 다시 들어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조기 총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총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만, 보수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태세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1827년 재임 중에 숨진 조지 캐닝 총리가 119일의 가장 짧은 재임 기간을 기록했고, 트러스 총리는 이 기간보다 훨씬 짧은 45일 만에 사임하는 영국 총리가 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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