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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아 칼럼] 하윤아의 지속가능한 음악이야기

  • 하윤아
  • 입력 2022.08.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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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하윤아]

 

<자연을 닮은 소리, 사람을 닮은 소리, 소리의 나이테 음악회사>

"이 음반은 소리의 나이테 음악회사와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친환경 시디 만들기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얼마 전 필자 앞으로 도착한 음반 표지에 적혀있는 글이 눈에 띄었다. 환경의 중요성이 인간의 생존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해짐에 따라 친환경 프로젝트는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우리가 듣는 음악,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있는 <밤 새 Baum Sae_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음반도 친환경적으로 변해가는 긍정의 시그널을 준다.

 

친환경시디 만들기 프로젝트의 핵심은 다섯 가지이다. 1.식물성 콩기름 잉크 사용 2.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 3.산림인증을 받아 종이를 만들기 위해 키워진 나무로 만든 종이 사용 4.가능한 한자켓 종이에 코팅을 하지 않을 것 5.꼭 필요한 수량만큼만 비닐 팩을 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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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하윤아]

 

비닐 팩을 씌우지 않은 친환경 종이에 둘러 싸여 배달된 자켓 종이 음반의 촉감은 자연적이었다. 아니 비공업적이었다고 해야 할까. 그동안 늘 맨들맨들한 비닐로 음반을 뜯는 그 촉감보다는 친환경 종이에 노끈을 묶어 소포처럼 온 음반을 뜯는 기분은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을 선물로 주었다.


친환경 시디의 주인공은 <밤 새_Baum Sae>였다. 밤 새_Baum Sae_어두운 밤에도 철새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가야할 길을 정확히 알고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아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창작음악가이자 드럼 연주자인 서수진,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 판소리꾼 김보림, 이 세 사람이 모여 만든 창작음악 프로젝트이다. 서수진은 드럼·미디·퍼커션, 황진아는 거문고·양금·퍼커션, 김보림은 목소리·퍼커션으로 을 시작한다.

 

“곳곳의 옛 노래를 모으고, 판소리를 끌어온데다, 새 노래와 연주곡까지 더한 음반의 수록곡들은 이날만 기다렸다는 듯 작심한 소리를 터트린다. 밤새는 예쁘게 말하지 않는다. 상투적으로 노래하지 않는다. 애달픈 민요에 배인 사연들이 현재의 창작곡으로 이어지고, 노래에 담은 시름과 한숨이 되살아 날 때, 서수진이 연주하는 드럼과 미디, 황진아가 연주하는 거문고와 양금, 김보림이 연주하는 목소리, 그리고 세 연주자가 연주하는 제각각의 타악기들은 전통음악의 오래된 정한을 계승하면서도 기존의 관습에서 번번이 이탈한다.”/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예부터 내려온 우리의 소리에는 다양한 표정들이 있다. 삶의 소리들이다. 민중의 소리, 기쁨의 소리, 애환의 소리, 마음의 소리, 노동의 소리... 오래전 마을 곳곳에서 전해져 온 옛 노래에서 현대의 감성을 접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 그 음악은 또 다른 소통으로 이어진다.

 

앨범 수록 곡목에서도 전승과 현대의 접점이 느껴진다.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는 이 시대에 전통과 커뮤니케이션, 자연과 커뮤니케이션,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음악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각자의 세계를 존중하고 이어가며 공존의 시대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로 읽고 싶다. 

 

친환경 시디 만들기도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고, 제작비가 올라가는 어려운 상황들도 있었겠지만, 그런 불편한 상황들을 감수해나가며 환경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 또 다른 예술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ESG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공공의 가치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친환경 시디 만들기로 활동을 시작한 밤새(Baum Sae)의 앞으로의 활동에 큰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싶다. 

 

덧붙이는 글 I 하윤아 (Ha Yuna)

전통공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진 전통공연의견가. 무형유산공연 전문 PD로 활동하고 있으며, 방송작가의 경험을 살려 글 쓰는 작업도 병행한다. 공연 구성, 원고, 기획 등 공연 관련한 작업을 일상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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