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수진의 지속가능한 건강 이야기
중학교 시절, 갑작스럽게 찾아온 측만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으로 하루가 편한 날이 없었다. 주말,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통증의학과, 정형외과의 물리치료실을 전전하며 임시방편과 같은 열,전기 치료만으로 통증을 관리했었다.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허리통증과 함께한 10대가 지나가고 20살이 되던 해, 2006년도에 우연하게 필라테스 기구 운동을 경험하게 되었다. 거짓말처럼 수년간 나를 괴롭혔던 통증들이 좋아졌다. 이를 계기로 필라테스 교육기관을 찾아가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고, 필라테스의 개념과 원리를 측만증이 심했던 나의 몸에 실험하기 시작했다.
필라테스를 처음 배웠던 2006년도 즈음 필라테스가 이제 막 한국에 소개가 되었다. 사람들에게 필라테스라는 운동이 어떤 운동인지 인식이 되기도 이전, TV를 포함한 언론 매체에서 몸매가 좋은 연예인들이 하는 운동으로 소개가 되기 시작하면서, 필라테스 운동을 하는 것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플렉스 운동으로 상징화가 되어 버렸다. 필라테스 본래의 운동 취지와는 다르게, 비싼 필라테스 운동을 하는 사람은 트렌디한 사람, 소위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있어왔다.
SNS등을 통해 몸매가 드러나는 운동복을 입고 사진 찍기 좋은 동작을 취한 피드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가 있다. 물론, 나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통해 스스로를 PR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모두의 워너비인 연예인들이 하는 운동이라 따라하고 싶고, 똑같이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다 같다. 그러나, 요즘은 어딜가나 필라테스 센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빠르게 대중화가 되었음에도 아직도 필라테스 운동의 목적과 취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필라테스가 플렉스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의 변질이 우려스러워 바로 잡고 싶다.
필라테스 운동의 개념이나 스토리는 이미 인터넷에 검색만 해봐도 많은 자료들이 방대하지만, 짧고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필라테스 운동의 개념은 신체 중앙의 코어(CORE)강화를 기본으로 하며,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어떠한 신체동작을 하더라도 근육이 효율적이고, 최대한의 기능을 할수 있도록 하는 전신 단련 운동이다. 여기서 코어(CORE)란, 골반과 척추의 안정성을 위해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근육들, 그중에서 관절과 가장 가까운곳에 위치한 속근육(‘자세근육’)들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거기에 ‘내 몸은 내가 조절,조정한다’ 라는 ‘Contrology(컨트롤로지)’의 개념까지 알고 있다면 필라테스 운동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필라테스는 첫 번째,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위한 수련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맑은 정신 즉 통증이 없는 삶를 통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가 있다.
둘째, 필라테스 운동의 목적은 나의 몸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다.
레슨을 할 때 대부분의 고객들은 본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강사의 구령에 맞춰서 동작하는 경우가 많다. 내 몸의 움직임을 스스로 인지하여 바른 정렬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내 몸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신체 사용방법 교육을 통해 잘못된 자세와 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다.
필라테스를 수강하러오는 많은 사람들은 평소 그들의 잘못된 습관으로 몸이 망가지고 변해가고 있음을 모른다. 우리의 몸은 편안하고 익숙한 방법으로 움직이는데, 그것이 몸을 망가트리는 습관과 자세임에도 유지하면서 지내게 된다. 그 익숙함이 잘못된 움직임의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세를 바르게 하고 습관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익숙함을 버리고, 바르게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기 자신을 위해 필라테스 운동을 하고 바른 움직임, 자세로 변화함으로써,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을 통해 보다 건강하고 편안한, 지속가능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I 권수진 (Kwon Su Jin)
스무살 때 부터 필라테스 공부를 시작하며 물리치료학을 전공했다. 학부생때 캐나다의 필라테스 교육과 다양한 워크샵을 경험했고, 이후 관련 교육들을 이수하며 필라테스를 이용한 질환별 운동치료방법을 정립했다. 척추관절병원에서 척추디스크 수술환자와 근골격계질환 환자들을 도수치료기법과 기구필라테스&자이로토닉 운동요법으로 치료하며 다양한 케이스 경험과 치료 노하우를 쌓아왔다. 2019년도 연세대학교 인간공학치료학과 석사과정을 공부하며, 다양한 분야의 근골격계 치료법을 연구하며, 보다 전문적인 근골격계 물리치료사 겸 운동치료사로서 고객의 체형교정과 통증을 관리해 왔다. 한국 내 필라테스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키네매틱 재활필라테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자체 제작한 교재로 직접 교육생을 교육했다. 지도자 과정을 통해 많은 재활전문 필라테스 지도자들을 배출했으며, 다양한 워크숍과 강의를 진행했다. 현재 미향P&H의 자문위원과 쇼호스트로도 활동하며, 자이로토닉®&자이로키네시스® 국제인증강사 및 측만증, 척추 재활전문 필라테스 마스터로서 에스진필라테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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