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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칼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필라테스

  • 권수진 칼럼니스트
  • 입력 2022.08.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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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수진의 지속가능한 건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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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pixabay

 

통증이나 디스크 이슈로 상담을 온 남성분들이 항상 하는 질문이 있다.

“남자들도 필라테스 하나요? 여자들만 하는 운동 아닌가요?”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운동하는데 남자, 여자가 어디 있어요. 여자들도 축구하는 세상인데.. 유연성에서 조금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것도 근력운동이니 남자 고객님이 훨씬 더 잘하시죠.” 라는 답을 드린다.

 

필라테스를 창조한 사람조차 성별이 남성인데,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다보니 무엇 때문일까 고민을 해 보았다.

 

고민 끝에 정리된 나의 결론은 이렇다.

 

1. 남녀평등 사회가 되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가부장적인 유교사상이 남아 있는 듯하다. 한 지인으로부터 '여자가 하는 운동을 남자가 창피하게 어떻게 하나?', '남자가 쫄쫄이 레깅스 입고 운동하면 웃기겠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는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 '쫄쫄이 레깅스를 입으면 남자답지 못하다.'와 같은 의미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 할 수 있다.

 

2.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조차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두 번째로 많이 들었던 질문은 '수업 때 다른 여성회원과 마주치면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변은 '다른 여성 회원들은 본인 운동하느라 옆에 누가 있는지 신경도 안 쓴다.'이다. 필요에 의해서 하는 운동인데 남들이 어떻게 볼까라고 신경을 쓰는 건 정말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이다.

 

3. 많은 중년의 남성 고객들이 젊은 여성들이 운동하는 곳에 오는 것이 민망하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실제로 필라테스 센터에 오게 되면, 일하는 강사부터 운동하는 모든 회원들이 몸에 딱 맞는 운동복을 착용하고 운동하고 있다. 복장이 규정되거나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몸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파악해야 하는 운동이기에 그런 복장이 자연스럽게 허용이 되는 공간이다. 그러나 '눈 둘 곳이 없다.'라며 불편해 한다.

 

수영장에서 원피스 수영복이나 비키니를 입듯이, 필라테스 센터에서는 남녀 본인들의 취향대로 딱 붙는 레깅스, 브라탑, 티셔츠를 입는 건 그들의 자유이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쫄쫄이 레깅스를 입고, 운동을 하는 게 어때서? 운동하는 상황에 맞으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필라테스 운동이 좀 더 보편적이고 대중화가 된 미국, 캐나다, 유럽의 경우, 그곳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남성들이 필라테스 운동을 즐겨하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남의 시선이나 편견에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의지대로 배우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 본인 스스로 필라테스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한다는 점 등이 있다. 그들에게서 자발적인 선택과 참여의지를 볼 수가 있었는데, 말 그대로 'Who Cares?' 마인드 인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헬스장에 가서 무거운 하중을 이용한 근력운동을 한다. 근육의 사이즈를 키우고, 식스팩과 같은 겉의 근육을 키우는 웨이트도 분명 좋은 운동이지만, 관절과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는 건 사실이다. 관절에 과도한 체중부하가 오게 되면 통증이나 기능에 문제가 생길수가 있기 때문에, 40대 이상 남성들에게는 오히려 필라테스 운동 요법을 추천한다.

 

필라테스 운동은 스트레칭과 함께 골반과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자세근육(코어근육)들을 키워주는 운동요법으로, 웨이트로는 강화시키기 어려운 속 근육을 키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일을 하는 남성들의 척추질환이나 신체의 통증 발생 등을 예방할 수가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녀 모두에게 큰 근육보다는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속 근육들의 단련이 필수이다.

 

그러므로, 필라테스를 남자가 해도 되나요? 여자만 하는 운동 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필라테스는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 당신이 여자이든 남자이든, 몸매가 좋든 그렇지 않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내 몸의 바른 자세를 만들 준비가 되었는가?’ 오직 이 질문만이 필요할 뿐이다.  

 

 덧붙이는 글 I 권수진 (Kwon Su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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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 때 부터 필라테스 공부를 시작하며 물리치료학을 전공했다. 학부생때 캐나다의 필라테스 교육과 다양한 워크샵을 경험했고, 이후 관련 교육들을 이수하며 필라테스를 이용한 질환별 운동치료방법을 정립했다. 척추관절병원에서 척추디스크 수술환자와 근골격계질환 환자들을 도수치료기법과 기구필라테스&자이로토닉 운동요법으로 치료하며 다양한 케이스 경험과 치료 노하우를 쌓아왔다. 2019년도 연세대학교 인간공학치료학과 석사과정을 공부하며, 다양한 분야의 근골격계 치료법을 연구하며, 보다 전문적인 근골격계 물리치료사 겸 운동치료사로서 고객의 체형교정과 통증을 관리해 왔다. 한국 내 필라테스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키네매틱 재활필라테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자체 제작한 교재로 직접 교육생을 교육했다. 지도자 과정을 통해 많은 재활전문 필라테스 지도자들을 배출했으며, 다양한 워크숍과 강의를 진행했다. 현재 미향P&H의 자문위원과 쇼호스트로도 활동하며, 자이로토닉®&자이로키네시스® 국제인증강사 및 측만증, 척추 재활전문 필라테스 마스터로서 에스진필라테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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