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말의 시계’를 자정에 1초 더 가깝게 조정함으로써 보내는 엄중한 신호
무한한 우주의 비밀은 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신비의 세계이다. 인류가 지구라는 푸른 별 위에 문명을 건설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상황에서 78년 전 인류가 세상을 파괴하는 데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종말 시계(Doomsday Clock)’라는 독특한 시계를 만들었다.
과학 및 안전 위원회는 2025년 1월 28일 기준, 종말 시계를 ‘89초 전’으로 맞췄다. 이는 종말을 알리는 시계를 자정에 1초 더 가깝게 조정함으로써 인류에게 종말의 시간이 더욱 가까워졌다는 엄중한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다.
세계는 이미 종말의 절벽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고 단 1초만 더 움직여도 극도의 위험이 인류에게 다가오게 될 상황이다. 우리는 이러한 신호를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만약 종말로 가는 길을 바꾸는 데 1초라도 늦어지면 지구는 재앙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1947년 종말의 시계를 만든 원자 과학자의 게시판에 따르면 현재 인류는 종말의 시간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고 있고 만약 자정에 도달한다면 다시는 인류를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종말의 시계를 1초 앞당긴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지구상에 일어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핵 군비 경쟁 가능성, 가자지구의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그리고 심각해져 가는 기후 위기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시카고 대학의 물리학,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과 교수이자 과학 및 보안 위원회 의장인 다니엘 홀츠(Daniel Holz)는 "우리는 핵 위험, 기후 변화, 생물학적 위협 및 인공지능과 같은 파괴적 기술의 발전을 포함하여 우리가 직면한 세계적 과제에 대해 충분하고 긍정적인 진전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시계를 자정에 가깝게 맞췄다"고 말했다.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무기고의 규모와 역할을 늘리고 있으며, 문명을 여러 배나 파괴할 수 있는 무기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생명공학, 우주 분야와 같은 파괴적 기술 개발의 진전도 해당 분야의 규제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1)고 말했다.
인류의 위기를 알리는 종말 시계는 매년 과학 및 보안 위원회 전문가들이 후원 위원회와 협의하여 시간을 설정하고 있다. 후원 위원회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2)이 1948년 12월에 처음 설립했으며, J. 로버트 오펜하이머(J. Robert Oppenheimer)3)가 초대 의장이었다. 위원회에는 노벨상 수상자 9명이 포함해 물리학, 생리학, 의학 분야의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자들이 설정한 종말 시계는 은유적,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인류가 과학을 통해 풍요를 맛볼 때 인간 삶을 지탱해주는 지구별이 얼마만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질주를 용납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역설적으로 종말 시계가 암시하고 있다. 만약 내일 당장 인류에게 종말이 온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4)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불안한 미래에서 벗어나 담담하게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불안을 떨치고 ‘실존적 자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과학자들이 종말 시계를 통해 경고하고 있는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겨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각주
1) 종말 시계 2025: 과학자들이 새로운 시간을 설정하다, 크리스틴 로저스, CNN, 2025. 1. 28.
2) 독일 태생의 이론물리학자로 ‘상대성 이론’을 개발하고 양자역학 이론의 발전에도 중요한 공헌.
3) 세계 최초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미국의 물리학자.
4) "Even if I knew that tomorrow the world would go to pieces, I would still plant my apple tree." -Martin Luther-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BEST 뉴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⑨] 폭염은 소리 없는 살인자, 이제는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폭염은 소리없는 살인자 [사진=Ai, 남재철] 올여름도 어김없이 폭염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고온과 밤에도 식지 않는 열대야는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으며,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중국, ... -
[기고] 배우 유준상, ESG를 공부하다
[편집자주] 이 글은 배우 유준상 님이 제5기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을 수료한 뒤, ESG에 대한 배움과 생각을 직접 작성해 ESG코리아뉴스에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 유준상 배우 [사진출처=숨우주예술연구소] 나는 배우다. 오랜 시간 ... -
[윤재은 칼럼] 지금의 여름이, 인류가 경험한 가장 차가운 여름일지도 모른다
▲ 기사의 이해을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올여름, 우리는 40℃를 넘나드는 폭염을 경험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기온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에어컨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 되었고, 밤에도 식지 않는 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㉑ 공정거래법의 주요 내용과 발전 과정: 13개 법률로 완성된 공정 경제의 인프라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공정거래법의 주요 내용과 발전 과정: 13개 법률로 완성된 공정 경제의 인프라 [사진=Ai] 대한민국 기업 현장에서 '컴플라이언스'를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뼈대가 바로 공정거래법이다. 정식 명칭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인 ...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⑩] 기후가 휘두른 채찍, 복합재난에 대응해야 한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기후가 휘두른 채찍, 복합재난에 대응해야 한다 [사진=남재철, Ai] 올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한 지역에서 ... -
[서평] 탄소 규제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 [서재익 박사 신간] 『더 약탈당하기 전에 읽어라』 [사진=남재철, 온프북스 & FN TODAY] 서재익 박사의 『더 약탈당하기 전에 읽어라』는 제목부터 상당히 도발적이다. ‘약탈’이라는 단어는 전쟁이나 식민지 시대를 떠올리게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약탈은 총과 군함...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
방사능 연구에 바친 삶… 과학계의 거장 ‘마리 퀴리’를 기리며
과학 계정 ‘월드 오브 사이언스(World of Science)’가 7일 공식 X를 통해 19... -
스크린 넘어 세계를 보살피는 연기파 배우, ‘UN 평화대사’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의 삶과 헌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인도주의 운동가인 샤를리즈 테론(Cha...
오피니언
more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⑪] 폭염의 시대, 가장 낮은 곳에 시원한 희망을 전하다
올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단순히 불쾌한 더위...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㉕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서 '사전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사고가 터진 후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 약방문' 식의 대응은 오랜 기간 ...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㉔ 산업별 공정거래법 위반 TOP 8: 우리 업종의 급소는 어디인가
공정거래법은 대한민국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기본 규범이지만, 실제 현장...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⑩] 기후가 휘두른 채찍, 복합재난에 대응해야 한다
올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고 있다. 유...
기획 / 탐방
more +-
제5회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 홋카이도서 ESG 탐방 프로그램 진행
제5회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이 지난 14일부터 17일... -
[인공지능 문명 리포트 ⑥] 기계는 왜 거짓말을 할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대화하는 시대... -
[기계가 일하는 세상 ⑩] 24시간 멈추지 않는 무인 생산라인…공장은 잠들지 않는다
공장은 오랫동안 인간 노동의 상징이었다. 거대한 기계 소리, 반복되는 조립 ... -
[ESG탐방]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전시하다…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이 보여주는 도시 운영의 방향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Shanghai Urban Planning Exhibition Center)은 상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