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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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AA를 위해 건조 중인 신규 선박 [사진=noaa 홈페이지]

 

 전 세계가 기후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핵심 연구 부서를 폐지하고, 기상 및 기후 관련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포함한 2026년 예산안을 준비 중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는 NOAA 산하의 해양대기연구국(OAR)을 아예 없애고, 기후 데이터 수집 및 분석, 해양 보조금 프로그램, 지역 기후 경쟁 연구 등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제안된 삭감 폭은 전체 NOAA 예산의 27% 이상, 연구 부문에 한해서는 약 75% 삭감으로 나타났다. OAR 산하의 연구실들은 NOAA의 다른 부서로 통합되거나 기능을 상실할 전망이다.


기후 위기 심화 속 연구 폐쇄…산업계·국민 안전 위협


이러한 예산 삭감은 폭염, 허리케인, 토네이도 등 점차 심화되고 있는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대한 연구와 대응 역량을 크게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농업을 포함해 기상 정보에 의존하는 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폐쇄 대상에 포함된 국립강풍연구소(National Severe Storms Laboratory) 는 토네이도와 같은 파괴적 폭풍을 연구하고 조기경보 시간을 늘리기 위해 힘써 온 기관이며, 기상개발연구소(Meteorological Development Laboratory) 는 기상 예보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핵심 연구를 담당해왔다.


정치적 의도 의심…“미국인의 의지에 반하는 결정”


해당 문서에는 행정부가 “NOAA의 변화가 즉각 시행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연구 중단과 예산 삭감이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강력한 정치적 의도를 반영한 조치임을 시사한다.


또한 문서에는 NOAA의 해양 어업 관련 기능을 내무부 산하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국(USFWS) 으로, 우주기상예측센터(SWPC) 는 국토안보부로 각각 이관할 계획도 담겼다. 이와 관련해, NOAA는 해상 석유 시추 등과 같은 활동에 대해 “미국의 에너지를 방출하기 위한 허가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명시되어 있다.


정치권 반발…“효율성과 무관한 위험한 계획”


메릴랜드주 민주당 상원의원 크리스 밴 홀렌(Chris Van Hollen) 은 성명을 통해 해당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조치는 효율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오히려 우리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고, 파괴적이고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자연재해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예산 삭감은 미국 내에서의 과학적 대응과 정책 설계에 큰 공백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후 변화”라는 과학적 용어조차 문서에서 배제되는 등, 행정부의 방향성 자체가 기후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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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NOAA 예산 27% 삭감 추진…미국 기상·기후 연구에 심각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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