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던 대선 공약과 달리 그의 집권 하에서 미국의 전기요금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지면서 민주당은 이를 2026년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미국의 소매 전기요금은 물가 상승률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내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기요금은 미국 가정의 에너지 지출에서 자동차 연료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서민층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초반부터 풍력 및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축소하고 저소득층 에너지 요금 지원 프로그램을 삭감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전력망에 저렴한 재생에너지 공급을 제한하고 노후 화석연료 발전소의 유지 비용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에드 마키, 제프 머클리, 셸던 화이트하우스 등은 지난 수요일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내각 장관 6명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된 정책 결정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은 공약과 달리 전기요금 급등이라는 결과를 낳았으며 이는 서민 가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 에너지 이노베이션의 독립적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의 세금 및 지출 법안은 앞으로 10년간 미국 가정의 에너지 비용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법안은 재생에너지 설비와 전기차,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축소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에너지 효율 하락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가 이미 화석연료보다 저렴하다고 강조하면서 전력망에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이 공공요금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배터리 저장 기술의 발달로 인해 풍력과 태양광의 간헐성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되고 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재생에너지를 신뢰할 수 없는 공급원으로 간주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 해리슨 필즈는 “이전 행정부의 무책임한 재생에너지 정책이 에너지 비용 상승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면서도 현재의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과 진보 성향 단체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기후운동 단체인 ‘클라이밋 파워(Climate Power)’는 “전기요금 인상은 유권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이며 공화당이 이 문제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미 전기요금이 급등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뉴저지 등을 주요 공략지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전기요금 인하 공약이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지며 에너지 문제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서민경제를 옥죄는 전기요금 인상이 정치권의 공방 중심에 떠오르면서 유권자들의 민심 향방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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