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20년 만에 '매우 위험' 단계 벗어나... "기후 무감각증 우려"
환경재단(이사장 최열)과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이 지난 11일 '2025 환경위기시계(Encironmental Doomsday Clock)'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위기시계는 1992년 시작된 글로벌 환경 인식 조사로, 시곗바늘이 자정에 가까울수록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음을 의미한다. 올해 조사는 전 세계 121개국, 1,751명의 전문가와 시민사회 활동가 의견을 반영해 산출됐다.
한국, 20년 만에 '위험' 단계
올해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은 8시 53분으로, 지난해(9시 11분)보다 18분 뒤로 밀렸다. 조사 시작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매우 위험'에서 '위험' 단계로 내려온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실제 위기 완화가 아닌 "한국 사회의 환경 인식 저하 현상"으로 해석한다.
세계는 위기감 고조
반면 세계 평균 환경위기시각은 9시 33분으로, 전년(9시 27분)보다 6분 자정에 가까워졌다. 이는 2001년 이후 25년 연속 '매우 위험' 단계다. 특히 중동(34분), 오세아니아(23분), 서유럽(14분) 지역에서 위기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가장 높은 우려를 보였으며, 20~50대는 상대적으로 낮아 세대 간 인식 격차가 드러났다.
기후변화∙생물다양성 최우선 과제
가장 시급한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29%) ▲생물다양성(13%) ▲사회∙정책(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환경위기시계로 환산하면 생물다양성이 9시 50분, 기후변화와 사회∙정책이 9시 39분으로, 모두 세계 평균보다 자정에 더 근접했다.
또한 '환경 문제 해결 주체'로는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중앙정부가 1순위로 꼽혔다. 다만 정부 소속 응답자 중 정부를 1순위로 답한 비율은 27%에 그쳤다.
환경재단, 시민 참여 캠페인 추진
환경재단은 10일 광화문 광장에서 'STOP CO2, GO ACTION' 퍼포먼스를 열고 시민들에게 기후위기 경각심을 알렸다. 또한 위기시계를 자정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맹그로브 100만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번 캠페인은 온라인 모금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를 넘어 직접적인 행동 참여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기후위기 상황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기후 무감각증'이 심화된 결과"라며, "강릉 가뭄, 경북 산불, 수도권 폭우 등 최근 재난 사례만 봐도 위기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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