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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사색노트] 돈보다 본질적인 가치... 자연과 반성 그리고 멈춤의 철학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5.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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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추어 바라볼 때 드러나는 삶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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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생동을 느끼며 자연을 달려가고 있는 소년 [사진=jonas mohamadi]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돈은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여겨진다. 생계를 유지하고 사회 속에서 자리를 지키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돈은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다. 그러나 돈보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연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물, 공기, 바람, 햇빛을 내어준다. 우리가 의식조차 하지 못한 채 누리는 이 기본적인 제공이 없다면, 인간이 그토록 집착하는 물질적 부는 아무 의미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근원적 기반은 돈이 아니라 자연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이러한 사실을 쉽게 망각한다. 거대한 도시의 빌딩 숲과 끊임없이 돌아가는 기계음 속에서 자연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난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바람의 속삭임, 나무의 호흡, 햇살의 따스함 속에는 이미 풍요로움의 본질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인간이 자연을 단순히 이용하고 지배하려 든다면 자연은 결국 거대한 재앙으로 응답한다. 기후위기와 생태 파괴는 바로 그 경고의 소리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풍요라는 이름으로 전례 없는 발전을 이루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는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 끝에는 감당할 수 없는 쓰레기, 오염, 탄소 배출이 남았다. 결국 우리가 얻은 풍요는 자연을 희생시킨 대가였으며, 이는 다시 인간 자신에게 고통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더 멀리’를 향해 달려가는 도전형 인간에서, 잠시 멈추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멈춤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 멈춤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자신이 놓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철학자 후설은 이런 과정을 ‘반성’이라고 불렀다. 그는 단순히 거울 속의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깊이 들여다보는 일을 반성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멈춤과 성찰은 인간이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오늘의 일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거창한 변화가 아닐 수도 있다. 작은 숨결 하나에도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일상 속 사소한 순간에서 자연과의 연결을 되새기는 것이 삶의 본질일 수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다시금 돈보다 소중한 삶의 본질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은 우리를 살리고, 우리는 자연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근원적인 약속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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