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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사색노트] 가을, 밤나무 아래서 느끼는 계절의 속삭임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09.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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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알리는 밤송이가 땅에 떨어져 있다. [사진=ESG코리아뉴스]

 

무더웠던 여름도 어느새 지나가고, 우리는 문득 가을의 문턱에 서 있다. 아스팔트 위의 열기가 조금씩 식고, 공기 중에는 한층 선선한 기운이 스며든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그러나 정확하게 계절은 순서를 지켜 바뀌어 간다. 계절의 절기는 결코 인간의 의지나 스케줄을 무시하지 않는다.


산책길을 걷다 보면 밤나무 아래에서 작은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초록이 짙던 잎 사이로 밤이 하나둘 떨어진다. 바스락 소리를 내며 땅에 닿는 밤을 보면 계절이 우리 곁에 와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여름 내내 무심히 지나쳤던 시간들이 이렇게 자연의 작은 변화 속에서 우리에게 속삭인다.


밤을 주워 손에 쥐고 있으면 달콤한 향과 함께 계절의 흐름이 마음속 깊이 스며든다. 인간은 달력과 시계를 보며 시간을 재지만 자연은 더 느리고 정확하게 계절을 기록한다. 밤나무 아래에서 떨어진 밤 하나, 그 소소한 풍경이 올가을을 기억하게 한다.

 

우리의 일상은 빠르고 복잡하지만 계절은 언제나 묵묵히 순서를 지킨다. 바쁜 삶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밤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밤을 바라보는 일.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계절의 절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 ESG코리아뉴스 & www.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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