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문득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하늘은 말 그대로 푸르렀다.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파란빛 그 속에 드문드문 흩뿌려진 흰 구름이 마치 수채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져 있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그 순간 마음이 탁 트이며 설명하기 어려운 안도감이 밀려왔다.
도심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은 생각보다 드물다. 우리는 늘 시선을 휴대전화에, 혹은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에 두곤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시선을 위로 돌렸을 때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은 우리에게 잊고 있던 행복을 상기시킨다.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유이자 일상에서 쉽게 놓치는 감사의 순간이다.
푸른 하늘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기도 한다. 여름방학 때 마당에 드러누워 바라보던 높고 맑은 하늘, 그 아래서 뛰놀던 친구들의 웃음소리, 해가 지고 노을이 번질 때까지 이어졌던 하루의 장난들. 그 기억 속의 하늘은 지금의 나에게도 여전히 쉼과 위로를 준다.
어쩌면 푸른 하늘이 주는 행복은 단순하다.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삶이 무겁게 느껴질 때 푸른 하늘은 묵묵히 위에서 지켜보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고, 문제는 끊임없이 생기지만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기자로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소식을 좇다 보면 작은 행복을 놓치기 일쑤다. 그러나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몇 초의 시간이 내게는 다시금 균형을 되찾는 계기가 된다. 그것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휴식이며 행복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선물이다.
푸른 하늘은 말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그저 고개를 들어 바라볼 줄 아는 순간, 우리는 이미 행복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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