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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호위하라... 조선 왕실의 군사 의식 21세기 궁궐에서 되살아나다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10.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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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궐 호위군 사열 의식 ‘첩종’ 포스터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 왕조의 위엄과 군율을 상징하던 호위군 사열 의식이 21세기 경복궁에서 재현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첩종(疊鐘)’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첩종’은 종을 연달아 쳐 비상사태를 알리거나 국왕이 직접 군사 점검을 명할 때 울리던 신호다. 조선시대 왕은 첩종이 울리면 궁궐 내외의 군사를 모두 소집해 어전사열(御前査閱)을 통해 국왕 앞에서 병력의 훈련 상태와 규율을 점검하는 의식을 주재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 훈련이 아니라 국가 질서의 근간이자 왕권의 상징적 행사였다.


이번 재현은 『경국대전』 등 조선시대 법제 문헌과 『예종실록』의 기록을 토대로 구성됐다. 국왕의 행차, 군대 배치, 무예 시연 등 당시의 절차를 극 형식으로 풀어내고, 조선 전기의 복식과 무기류를 고증에 따라 복원해 관람객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무관 복식인 철릭(綴裡)을 직접 입고 방패술·봉술 등을 익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하루 두 차례 진행되어 조선 무예의 실체를 몸으로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첩종 재현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왕권과 군율이 어떻게 ‘국가의 질서’를 세웠는지 보여주는 문화사적 교육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전날인 30일 오전 11시에는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 리허설도 열린다. 경복궁의 장중한 공간 속에서 다시 울릴 종소리는 과거 조선의 통치 질서를 넘어 오늘날 ‘문화유산의 생동감’을 되살리는 시간의 울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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