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니콘 코미디 야생동물 어워드 2025 (Nikon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5)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야생동물의 순간적인 표정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하는 이 대회는 단순한 사진 경연이 아니라 웃음을 통해 자연 보호의 메시지를 전하는 독특한 국제 행사로 자리 잡았다.
2025년 대회의 출품은 지난 3월 15일에 공식적으로 시작되어 6월 30일까지 진행되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전문 사진가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형식으로 운영되었다.
올해는 총 108개국에서 약 10,000점의 작품이 접수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회 측은 인공지능(AI)이나 과도한 디지털 편집이 가미된 사진은 철저히 배제하고 ‘순수한 촬영의 순간’만을 인정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0월 22일에 공개된 최종 후보작(Shortlist)에는 사진 40점과 동영상 10편, 포트폴리오 3세트가 포함되었다. 이번 후보작들은 그야말로 ‘폭소 유발’ 그 자체였다. 후보작 중에는 관객을 웃기면서도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일깨우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후보작 중 세 작품은 ‘순간 포착의 힘’을 잘 보여준다.
첫 번째는 ‘춤추는 고릴라’다. 원시림 속에서 고릴라가 팔을 벌리고 몸을 비트 있는 자세로 취한 순간을 포착한 이 작품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마치 인간 무대 위 퍼포먼스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사진가는 고릴라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관찰하다가 이 순간을 포착했으며, 이를 통해 관객은 고릴라를 단순한 야생동물이 아닌 표정과 제스처를 가진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자연 보호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은 ‘담배를 피우는 듯한 오리’다. 물가에서 촬영한 이 오리는 부리를 살짝 위로 향한 채 마치 담배를 물고 여유를 즐기는 인간처럼 보인다. 사진가는 이 순간을 즉시 포착했으며 관객은 익살스러운 장면에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자연 속 자유로운 행동을 하는 동물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기술적으로는 타이밍과 구도가 중요한 포인트로 유머와 사진적 완성도가 동시에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개구리 팀워크’는 여러 마리 개구리가 함께 움직이거나 상호작용하는 장면을 담았다. 단독 개구리의 모습이 아닌 여러 개구리가 서로 부딪치거나 협력하는 듯한 모습은 마치 인간의 팀플레이를 연상시키며 유머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웃음을 주면서도 작은 생명도 사회적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며 자연 속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은연중에 전달한다.
이 세 작품은 공통적으로 유머러스한 순간 포착과 자연 메시지라는 니콘 코미디 야생동물 어워드 2025 (Nikon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2025)의 핵심 정신을 보여준다. 웃음으로 시작해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과 생명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바로 이 대회의 매력이다.
오는 12월 런던에서 열릴 시상식과 전시회에서는 이러한 후보작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대중상 투표를 통해 관객이 직접 수상작 선정에 참여할 기회도 마련된다. 이번 2025년 대회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사진을 넘어서 자연과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People 매거진은 “춤추는 고릴라와 깔깔거리는 사자들이 등장한 올해의 후보작은 웃음을 통해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일깨운다”고 평했다. 타임즈(The Times)는 “싸우는 새와 뛰노는 여우들이 등장하는 10주년 기념 대회는 자연을 가볍게 바라보되 보호의 중요성을 묵직하게 전한다”고 전했다. 또한 호주의 ABC 뉴스는 “헤어스타일이 난장판이 된 다람쥐부터 흡연 중인 듯한 오리까지 2025년의 후보작은 유머와 창의력의 절정”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 시상식은 12월 9일 영국 런던의 갤러리@옥소(Gallery@Oxo)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어서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무료 전시회가 진행되며 일반 대중이 직접 방문해 후보작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가 끝난 뒤에는 온라인을 통한 ‘People’s Choice Award(대중상)’ 투표가 시작되어 내년 3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자는 2026년 3월 12일에 발표된다.
대회 공동 창립자인 톰 설럼(Tom Sullam)은 인터뷰에서 “이제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콘테스트를 넘어, 닛콘과 함께 더 많은 국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 보호의 의미를 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예술과 환경의 결합이 가진 힘을 강조했다.
니콘 코미디 야생동물 어워드 (Nikon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는 단순히 ‘귀엽거나 웃긴 사진’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 이는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우리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하는 장치다. 유머 속에 숨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연은 우리와 함께 웃을 수 있지만, 우리가 지켜주지 않으면 그 웃음은 사라질 수도 있다.”
오는 12월 런던에서 공개될 2025년 수상작들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세계인에게 다시 한번 ‘지구와 공존하는 유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BEST 뉴스
-
자연과 전통을 아이들의 시선으로…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사진=셀리맘아트] 인공지능이 이미지와 예술작품까지 만들어내는 시대, 아이들은 미래에 무엇을 기억하고 남기고 싶어 할까. 자연과 생명,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가 서... -
[문화의 현장] 이경미 박사가 기획한 ‘도시시작’…평창동의 길, 몸으로 다시 만나다
▲ 이경미 박사가 기획한 ‘도시시작’ 평창동의 길, 몸으로 다시 만나다중 가나아트센터 계단에서의 머포먼스 모습. [사진=이경미 박사 제공] 늘 걷던 길도 걷는 방식을 바꾸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계단에서 몸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고, 손끝으로 산등성이의 선을 따라가며, 오... -
[현장]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청소년들이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1층에 전시된 작품들 [사진=ESG코리아뉴스] 사라져가는 자연과 생명, 잊혀가는 전통과 문화를 예술로 기억하고 미래로 이어가려는 청소년들의 시선이 한자리에 모였다.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개막식... -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 ①] 초콜릿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마야 신화 속 카카오
[편집자주]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는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의 전시와 소장 자료를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초콜릿의 뿌리를 찾아가는 ESG코리아뉴스의 기획연재이다. 카카오의 기원에서 출발해 마야의 신화와 문화, 아즈텍 사회의 카카오, 유럽으로 건너간 뒤 달라진 초콜릿, 오늘날 한 조각의 초콜릿... -
[갤러리] 청년 환경예술가 오유나의 'Fragments of Self'
▲오유나 作, Fragments of Self [사진=오유나] 〈Fragments of Self〉를 처음 구상했을 때 저는 무의식과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모습의 ‘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나의 얼굴만으로는 경험과 기억,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저 자신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러... -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 ②] 카카오는 왜 ‘신의 선물’이 됐을까…아즈텍 신화(Aztec Mythology)와 케찰코아틀(Quetzalcoatl)
[편집자주]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는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의 전시와 소장 자료를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초콜릿의 뿌리를 찾아가는 ESG코리아뉴스의 기획연재이다. 1편에서는 약 5,300년 전 남미 상부 아마존에서 확인된 카카오 이용의 흔적과 마야 문명에서 카카오가 음식과 의례, 신화적 세계관 속에...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