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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멜리사’, 자메이카 서부에 480만 톤 넘는 잔해... UNDP 위성 분석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11.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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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사의 영향으로 자메이카 서부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현장 [사진=UNDP+질리언 스콧]

 

허리케인 ‘멜리사’가 자메이카 서부를 강타한 지 시간이 지났지만 피해 지역 곳곳에서는 여전히 거대한 잔해 더미가 삶을 가로막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위성 기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으로 발생한 잔해는 480만 톤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표준 트럭 약 48만 대 분량에 해당한다. 도로와 학교, 병원, 시장 등 주요 생활 기반시설이 잔해에 막히면서 구조와 복구 작업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UNDP는 이번 잔해를 건물 잔해 약 210만 톤, 초목 잔해 약 130만 톤, 그리고 개인 소유물 폐기물 약 140만 톤으로 구분했고, 이는 아직 최소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위성 판독과 현장 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최종 수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UNDP 자메이카 상주 대표 키샨 코다이는 지역사회의 충격을 전하며 “마을 전체가 잔해에 잠겨 있다”고 말했고, 신속한 잔해 제거가 조기 복구와 필수 서비스 접근성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허리케인 멜리사는 10월 28일 카테고리 5의 최고 등급으로 자메이카를 통과했다. 특히 세인트 엘리자베스와 웨스트모어랜드 지역의 피해는 극심해, 일부 마을에서는 건물의 90%가 훼손되었다. UNDP는 AI 기반 모델을 통해 최대 3만 2,500명이 국내 이재민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자는 30명대를 넘어섰고 수만 명이 식량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통신 및 전력망은 여전히 곳곳에서 복구되지 않은 상태이며, 수많은 농장과 시장이 파괴되어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크다.


경제적 손실은 국가 단위에서도 막대한 충격을 남겼다. 초기 분석에 따르면 이번 허리케인이 초래한 경제적 피해는 자메이카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서 국가의 미래 성장 기반을 뒤흔드는 규모다.


UNDP는 자메이카 정부와 협력해 잔해 제거, 피해 평가, 식수와 전력 등 필수 서비스 복구, 생계 회복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는 복구 프로그램과 태양광 기반 인프라 복원, 지역사회의 회복력 강화를 위한 교육 및 계획 수립도 포함돼 있다. UNDP 재난위험감소 책임자인 로널드 잭슨은 잔해 처리를 단순한 ‘청소 작업’이 아니라, 재활용과 자원 순환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재건 전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케인 멜리사가 남긴 상흔은 자메이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쿠바에서도 수백만 명이 가옥 파손과 농장 파괴와 서비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이티와 바하마 등 카리브 여러 국가가 홍수와 기반시설 파괴를 보고하고 있다. 현지 언론과 국제 구호단체는 피해 지역 곳곳에서 구호품 도착 지연과 복구 속도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을 전하며, 국제적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연이어 제기하고 있다.


이번 재난은 기후 변화로 인해 허리케인, 홍수, 가뭄이 더욱 빈번하고 심각해지는 시대에 소규모 섬나라들이 직면한 압박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COP30을 앞두고 UNDP는 재난 위험 감소와 기후 적응 투자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핵심 의제로 제시하고 있다. 허리케인 멜리사가 남긴 수백만 톤의 잔해는 단지 파편의 집합이 아니라, 전 세계가 기후위기 대응을 얼마나 서둘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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