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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부유층 탄소 배출 책임 논의 부상… 전용기·프리미엄 항공 과세, 일부 국가서 추진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4.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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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 축적 속 일부 국가 과세 시도… ‘소비 아닌 소유의 책임’으로 확장되는 기후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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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사진=RDNE Stock project]

 

기후위기의 책임을 누구에게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의가 점차 정책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전용기와 요트 등 고탄소 자산에 대한 과세 시도가 나타나면서, 초부유층의 배출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프랑스와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프리미엄 항공 이용과 전용기에 대한 과세 확대 논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전용기 세금 인상 방안을 의회에서 승인했다. 프랑스 역시 2026년 예산안에서 요트와 전용기 등 고가 자산에 대한 부담금을 포함시키며 관련 논의를 정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정책 시도의 배경에는 탄소 배출의 불평등에 대한 연구 축적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학술지 Nature Climate Change(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상위 10% 소득 계층은 최근 수십 년간 관측된 온난화의 상당 부분에 기여했으며, 상위 1% 역시 일정 비중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단위 배출 기여도 역시 평균 대비 크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배출 책임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개인의 소비 활동을 중심으로 탄소 배출을 측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기업 지분과 금융 자산 등 투자 활동까지 포함해 배출 영향을 분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불평등연구소는 2025년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접근을 반영할 경우 상위 계층의 배출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후위기 책임 논의가 생활 방식뿐 아니라 자본 구조와도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전용기 문제는 이러한 논의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로 꼽힌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에 따르면 2023년 전용기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950만 톤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10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기 한 대의 연간 배출량이 일반 승용차 여러 대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다만 이러한 과세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관련 연구에서는 전용기 과세가 기후정의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접근으로 평가되지만, 전체 항공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적인 감축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 상징성과 재원 확보 측면에서 정책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병행된다.

 

결국 현재 논쟁의 핵심은 단순한 감축 규모를 넘어, 기후위기의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에 있다.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 문제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배출의 책임이 계층 간에 균등하게 분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책적·사회적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ESG의 적용 범위에 대한 논의를 확장시키고 있다. 환경 중심의 대응에서 출발한 기후 문제는 점차 사회 영역의 불평등 이슈와 연결되며, 기업과 투자, 정책 전반에서 책임의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단계에서 이러한 논의는 아직 제도적으로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일부 국가의 정책 시도와 연구 축적이 맞물리면서, 자산과 투자까지 포함한 배출 책임을 둘러싼 논의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ESG가 선언적 개념을 넘어 실제 부담과 책임의 문제로 논의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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