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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문(秦雯)의 인공지능시대의 시각권력 ④] 자동 생성 이미지, 창작인가 조작인가

  • 진문 秦雯
  • 입력 2026.04.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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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 생성 이미지, 창작인가 조작인가 [사진=gemini생성이미지]

 

AI 이미지 생성 도구가 대중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이제는 간단한 텍스트 입력과 몇 가지 파라미터 조정만으로도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창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하나의 핵심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자동 생성 이미지는 과연 인간 창의성의 확장인가, 아니면 알고리즘에 의한 창작의 통제인가?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 점차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창작의 경계를 재정의하고 인간과 기술의 역할 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AI 이미지 생성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독창적 창작’이라기보다,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한 패턴 인식과 확률적 재구성 과정에 가깝다. 알고리즘은 기존 이미지에 내재된 구도, 색채, 스타일의 규칙을 학습하고, 텍스트와 시각 정보 간의 대응 관계를 구축하여 조건에 부합하는 결과를 생성한다. 따라서 AI의 ‘창조’는 감정과 경험에서 비롯된 표현이라기보다, 기존 시각 경험의 통합에 가깝다. 이러한 점에서 일부에서는 이를 알고리즘 기반의 콘텐츠 생산으로 간주하며, 인간은 단지 명령을 입력하는 존재에 불과하고 창작의 주체성이 약화된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알고리즘의 통제로 환원하는 것은, 창작 과정에서 인간이 수행하는 핵심적 역할을 간과한 해석이다. 예를 들어, 중국 최초의 AI 생성 이미지 저작권 판례에서는, 창작자가 반복적인 프롬프트 설계와 파라미터 조정, 결과 선택 과정을 거쳐 최종 작품을 완성하였다. 법원은 이 과정에서 창작자의 독창적 지적 기여가 존재한다고 판단하며, AI는 도구적 역할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이는 인간이 창작의 방향과 세부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경우, 자동 생성 이미지 역시 창작 행위로 인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예술 창작은 본질적으로 창의성과 기술의 결합이다. AI 생성 과정에서 인간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주제와 미적 판단을 설정하는 반면, AI는 이미지 생성이라는 기술적 실행을 담당한다. 프롬프트의 정교화와 반복적인 조정을 통해 원하는 표현을 구현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창의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AI는 창작의 주체라기보다, 붓이나 카메라와 유사한 고도화된 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오늘날 예술 생산은 전통적인 개인 중심의 창작 방식에서 벗어나, 창작자·알고리즘·데이터가 함께 참여하는 협업적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이 구조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창의성의 발화자이자 미적 판단의 최종 결정자로 남아 있으며, 알고리즘은 그 창의를 실행하고 확장하는 매개일 뿐이다. 물론, 낮은 수준의 개입으로 이루어지는 사용 방식에서는 알고리즘의 통제성이 상대적으로 강화된다. 사용자가 단순한 명령만 입력하고 추가적인 개입을 하지 않을 경우, 결과는 대부분 알고리즘의 메커니즘에 의해 결정되며, 이러한 이미지들은 개성과 표현의 깊이가 부족하여 진정한 예술 창작으로 보기 어렵다. 이는 AI 이미지 생성의 성격이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참여 정도에 의해 규정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종합하면, 자동 생성 이미지는 창작과 통제의 이중적 속성을 동시에 지닌다. 표면적인 사용에서는 알고리즘이 주도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인간이 깊이 개입할수록 창작의 주도권은 인간에게 귀속된다. 따라서 지능화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아니라, 인간 창의성의 적극적인 강화이다. 인간의 창작 주체성을 견지할 때에만, AI는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으며, 결코 창의를 제한하는 장치로 머물지 않을 것이다.

 

진문/秦雯/ QIN WEN

진문(秦雯)은 중국 루쉰미술학원을 졸업하고 예술디자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에서 공간문화디자인 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시각디자인과 시각문화를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으며, 재학 기간 동안 중국 예술대학의 인공지능 및 디지털 활용 커리큘럼 특성을 분석한 논문을 KCI에 게재하는 등 학문적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한국이에스지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과 연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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