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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레이레이의 AI시대 인간심리 ⑧] AI 시대의 학습자 초상: 주도하는 사람 vs 수동적인 사람

  • 주레이레이 周蕾蕾
  • 입력 2026.05.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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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의 학습자 초상: 주도하는 사람 vs 수동적인 사람 설명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AI의 확산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학생들은 검색엔진보다 먼저 챗지피티(ChatGPT)를 열고, 과제를 시작하기 전 AI에게 초안을 요청한다. 대학에서는 AI 기반 학습 플랫폼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으며, 정부 역시 ‘AI 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교육 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 문제는 “AI를 사용할 것인가”가 아니다. 진짜 질문은 “AI를 어떻게 사용하는 학습자가 될 것인가”에 있다.


같은 AI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학생은 더 깊이 사고하며 성장하는 반면, 어떤 학생은 점차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간다. AI 시대의 학습자는 점차 두 유형으로 나뉘고 있다. 바로 ‘주도적 학습자’와 ‘수동적 학습자’다.


주도적 학습자는 AI를 사고를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반면 수동적 학습자는 AI를 대신 생각해주는 기계처럼 소비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 능력과 자기조절 역량의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AI에게 단순히 “답을 알려줘”라고 묻는다. 하지만 다른 학생은 “왜 이런 결론이 나왔는가?”, “다른 관점은 없는가?”, “이 논리의 약점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전자는 결과만 얻지만, 후자는 사고의 과정을 훈련한다.


생성형 AI는 본질적으로 사용자의 질문 수준을 반영한다. 질문이 단순하면 결과도 단순해지고, 질문이 깊을수록 사고 역시 깊어진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연구들은 AI 활용 교육에서 학습자의 자기조절 능력이 핵심 변수라고 강조한다. 생성형 AI 활용 교육에 대한 학생 인식 연구에서는 학교급에 따라 AI 활용 방식과 요구가 다르게 나타났으며, 단순한 사용 능력보다 비판적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생성형 AI 시대의 교수·학습 연구들은 기존의 암기 중심 평가만으로는 학습자의 실제 역량을 충분히 측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변화다. 과거에는 ‘얼마나 많이 외웠는가’가 학습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스스로 조절하며 학습하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I는 학습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고, 개인 수준에 맞춘 피드백도 제공한다. 초등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AI 기반 학습 지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동시에 AI는 학습자의 사고를 약화시킬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AI가 모든 요약을 대신하고, 글쓰기 구조를 만들며, 문제 풀이까지 자동화하기 시작하면 학습자는 점차 ‘생각하는 과정’을 생략하게 된다. 특히 자기통제력이 낮은 학습자는 AI를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인지적 지름길’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질 것이다.


주도적 학습자는 AI를 활용해 더 빠르게 탐구하고, 더 깊게 연결하며,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AI를 통해 자신의 사고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 반면 수동적 학습자는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스스로 계획하고, 집중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점차 약해진다. 결국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자기조절 능력은 더욱 중요한 역량이 된다.


교육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대부분은 AI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활용 기준과 방향성 부족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 또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핵심은 “어떤 인간을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은 단순히 AI 사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AI를 활용하면서도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특히 미래 교육에서는 다음 세 가지 역량이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자기조절(Self-Regulation) 능력이다. AI가 즉각적인 답을 제공하는 환경일수록 학습자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을 유지하며, 학습 과정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능력이다. AI의 답변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다. 따라서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오류를 판단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셋째, 질문 생성 능력이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정답 암기’가 아니라 ‘좋은 질문을 만드는 힘’에서 나온다.


결국 AI는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인간 간의 차이를 더욱 확대시키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사고하는 사람은 AI와 함께 더 멀리 나아가겠지만, 생각을 포기한 사람은 AI 의존 속에서 점점 더 수동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AI 시대의 진짜 교육 격차는 기술 접근성이 아니라 자기조절 능력에서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래 사회는 아마도 이렇게 두 부류의 학습자로 나뉘게 될 것이다.


AI를 사용하는 사람과, AI에게 사용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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