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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 트럼프, 선거 부정 신고에 100만 달러 포상금 약속…중간선거 앞두고 논란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10.2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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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부정행위 제보로 체포와 유죄 판결에 기여한 사람에게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원과 지급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실효성 논란과 함께 근거 없는 의혹 확산 및 선거 신뢰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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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미국 중간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부정행위를 신고한 사람에게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신고가 아니라 실제 체포와 유죄 판결로 이어진 경우에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상금을 어떤 재원으로 마련하고, 누가 어떤 기준으로 지급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선거 부정행위를 제보해 관련자의 체포와 유죄 판결에 기여한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신고 대상에는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뿐 아니라 과거 선거에서 발생한 부정행위도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시피주 선거 유세를 위해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러한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신고만으로 포상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보 내용이 수사로 이어지고, 관련자의 체포와 유죄 판결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문제는 포상금 지급을 위한 구체적인 제도가 아직 마련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방정부 예산을 사용할 것인지, 대통령 개인 자금으로 지급할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신고를 접수할 기관이나 제보의 기여도를 판단할 기준, 실제 지급 절차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ABC뉴스는 백악관이 이번 발표와 관련해 추가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정행위 신고를 장려하기 위해 금전적 보상을 활용하려는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연방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에서 발생하는 부정행위를 신고하도록 독려하는 별도의 내부고발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선거 부정 신고 포상금이 이 프로그램과 연계되는지, 별도로 운영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선거 부정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강조해 온 정치적 쟁점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대규모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그러나 당시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부정행위는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실제 선거 부정행위가 적발돼 처벌된 사례도 있다. 다만 개별적인 위법 사례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대규모 부정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선거 부정 사례 데이터베이스에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557건의 확인 사례가 기록돼 있다. 이는 해당 기관이 수집해 공개한 사례를 집계한 것으로,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모든 선거 부정행위의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는 아니다.


이번 포상금 발표가 중간선거를 불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전체 의석과 상원 일부 의석을 새롭게 선출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의회 권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공화당은 의회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전에 집중하고 있지만, 물가와 경제 상황, 대외정책 등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평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P통신은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예상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발표가 공화당의 선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선거 부정행위를 찾아내고 책임을 묻는 일은 공정한 선거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다만 거액의 포상금을 내건 신고 방식이 실제 부정행위 적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한 문제다. 충분한 근거가 없는 신고가 늘어나거나 특정 유권자와 집단을 향한 의혹이 확산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은 각 주가 선거 관리의 주요 책임을 맡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포상금이 실제 정책으로 시행되려면 관련 법적 근거와 행정 절차,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역할 등에 대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100만 달러 포상금 약속이 구체적인 제도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향후 백악관이 지급 재원과 운영 기준을 어떻게 제시하는지에 따라 이번 발표의 실효성과 파장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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