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부정행위 제보로 체포와 유죄 판결에 기여한 사람에게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원과 지급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실효성 논란과 함께 근거 없는 의혹 확산 및 선거 신뢰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부정행위를 신고한 사람에게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신고가 아니라 실제 체포와 유죄 판결로 이어진 경우에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상금을 어떤 재원으로 마련하고, 누가 어떤 기준으로 지급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선거 부정행위를 제보해 관련자의 체포와 유죄 판결에 기여한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신고 대상에는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뿐 아니라 과거 선거에서 발생한 부정행위도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시피주 선거 유세를 위해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러한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신고만으로 포상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보 내용이 수사로 이어지고, 관련자의 체포와 유죄 판결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문제는 포상금 지급을 위한 구체적인 제도가 아직 마련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방정부 예산을 사용할 것인지, 대통령 개인 자금으로 지급할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신고를 접수할 기관이나 제보의 기여도를 판단할 기준, 실제 지급 절차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ABC뉴스는 백악관이 이번 발표와 관련해 추가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정행위 신고를 장려하기 위해 금전적 보상을 활용하려는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연방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에서 발생하는 부정행위를 신고하도록 독려하는 별도의 내부고발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선거 부정 신고 포상금이 이 프로그램과 연계되는지, 별도로 운영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선거 부정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강조해 온 정치적 쟁점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대규모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그러나 당시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부정행위는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실제 선거 부정행위가 적발돼 처벌된 사례도 있다. 다만 개별적인 위법 사례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대규모 부정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선거 부정 사례 데이터베이스에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557건의 확인 사례가 기록돼 있다. 이는 해당 기관이 수집해 공개한 사례를 집계한 것으로,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모든 선거 부정행위의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는 아니다.
이번 포상금 발표가 중간선거를 불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전체 의석과 상원 일부 의석을 새롭게 선출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의회 권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공화당은 의회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전에 집중하고 있지만, 물가와 경제 상황, 대외정책 등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평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P통신은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예상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발표가 공화당의 선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선거 부정행위를 찾아내고 책임을 묻는 일은 공정한 선거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다만 거액의 포상금을 내건 신고 방식이 실제 부정행위 적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한 문제다. 충분한 근거가 없는 신고가 늘어나거나 특정 유권자와 집단을 향한 의혹이 확산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은 각 주가 선거 관리의 주요 책임을 맡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포상금이 실제 정책으로 시행되려면 관련 법적 근거와 행정 절차,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역할 등에 대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100만 달러 포상금 약속이 구체적인 제도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향후 백악관이 지급 재원과 운영 기준을 어떻게 제시하는지에 따라 이번 발표의 실효성과 파장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BEST 뉴스
-
“미래에는 정말 하늘 나는 자동차가 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로드스터 비행 장면 공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6일 자신의 X 계정에 공중으로 떠오른 자동차 영상을 게시하며 “미래에는 정말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일론 머스크 X 계정 갈무리]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다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은 오랫동안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 -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새로운 형사사법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주문했다. 권한과 책임이 커지는 경찰에 대해서는 외부 통제와 내부... -
국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첫 시험발사 성공…이 대통령 “신속한 개발·배치” 당부
▲ 국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첫 시험발사 성공…이 대통령 “신속한 개발·배치” 당부 [사진=청와대]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가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추진체에서 분리된 활공비행체는 극초음속 환경에서 불규칙한 궤도 변경을 수행한 뒤 지정된 목표점에 ... -
농지 전수조사에 커진 불안…정부 “투기와 농촌의 현실 구분하겠다”
▲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지 전수 조사에 대한 팩트 체크. [사진=농림수산식품부] 정부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농지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농촌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 농지가 ‘농지법 위반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거나 이웃... -
서울연탄은행, 150여명 봉사자들과 겨울나기 첫 온기 나눔
▲ 연탄나눔 재개식에 참여한 봉사자들이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ESG코리아뉴스] 한 달 소득이 5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르신이 겨울철 난방을 위해 매달 15만 원을 지출해야 한다면 어떨까. 소득의 30% 이상을 난방비로 사용해야 하는 셈이다. 도시가스가 공... -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 “정부 2년 차 AI 정책 기조 마련…보안 대책에도 집중”
▲ 이해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행사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혜민 x] 이해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취임 한 달여 만에 근황을 전하며 정부 2년 차 인공지능(AI)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주요 정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점검에 집중하고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해외 순방 중에도 국정 업무 이어가는 찰스 3세 국왕…기내 집무 모습 공개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해외 순방을 위한 이동 중에도 정부 문서를 검토하고 ... -
빌 클린턴, 아내 힐러리 79세 생일에 젊은 시절 사진 공개…“사랑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아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79번째 생일... -
애플 새 CEO 존 터너스, 타임지 표지 장식…‘아이폰 듀오’로 새로운 시대 연다
애플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John Ternus)가 미국 시사주간지...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코칭 언어] ⑪ 대화는 달라졌는데, 왜 관계는 여전히 어려울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직장에서 동료와...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㉔]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현장 강사의 힘
농촌진흥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의 『새해농업인실용교육』 농... -
[윤재은 칼럼] 아파트를 더 짓는다고 청년의 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집은 언제부터 노동의 대가로 마련하는 보금자리가 아니라 자... -
[AI 혁명, 인간 이후의 시대 ⑬] 인간 중심 설계의 필요성
인공지능(AI)이 인간의 판단을 대신하는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기업...
기획 / 탐방
more +-
[기계가 일하는 세상 ⑫]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 보조 로봇
병원 복도를 따라 작은 로봇이 움직인다. 의료진이 호출한 물품을 싣고 병... -
[기계가 일하는 세상 ⑪] 배달하는 로봇, 도시를 누비다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을 기다리는 일은 현대인의 익숙한 일상이다. 오토바이...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