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사는 동물 중에 36%가 인간이고,
야생동물은 단 4% 미만인데,
그 두 개를 합친 숫자보다 많은 60%의 동물을
단지 인간이 먹기 위해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다니...”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쓰레기, 자동차 오염과 세계의 바다를 오가는 대형 선박들에서 대책 없이 뿜어대는 매연들, 그리고 석탄 발전소를 비롯한 대규모 공장들.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골든 타임에 이미 진입해 버린 지 오래다. 지구 기온 마지노선인 1.5도를 이미 지나 버렸다. 언제까지 우리는 눈 막고 귀 막고 모른 척 지낼 것인가?
50도가 넘어가는 극한의 기온, 어떻게 대처해 볼 도리가 없이 밀려오는 허리케인, 쓰나미, 물 폭탄, 뜨거워진 지구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초대형 산불, 지구상에서 이렇게 자신이 사는 터전을 철저하게 망치고, 다른 동물의 삶까지 망쳐버리는 동물은 일찍이 없었다. 어떻게 지구상에 사는 동물 중에 36%가 인간이고, 야생동물은 단 4% 미만인데, 그 두 개를 합친 숫자보다 많은 60%의 동물을 단지 인간이 먹기 위해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는가!
도대체 어떻게 지구의 반이 훨씬 넘는 동물들이 인간의 먹잇감으로 키워지고 있을까? 지금 이 시각에도 그 동물들이 얼마나 이 지구의 들판을 초토화로 만들어 숨막히게 하고 있는가? 이 땅 위에는 인간에 의해 이런 살풍경(殺風景)이 펼쳐지고 있다니.
“어떻게 우리가 만물의 영장일 수 있을까?”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새로 창궐하는 모든 전염병의 75%, 이미 알려진 전염병의 60%가 동물에서 유래했다."며 "앞으로 도래할 미지의 질병 X도 인수 공통감염병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초토화 전쟁, 잘못된 지적능력들이 그 국가와 개인까지 망쳐버리는 그런 현장을 우리는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무뇌아를 낳고 보니 산모는
몸 안에 공장지대가 들어선 느낌이다.
젖을 짜면 흘러내리는 허연 폐수와
아이 배꼽에 매달린 비닐 끈들.
저 굴뚝들과 나는 간통한 게 분명해!
자궁 속에 고무 인형 키워온 듯
무뇌아를 낳고 산모는
머릿속에 뇌가 있는지 의심스러워
정수리 털들을 하루 종일 뽑아댄다.
-‘공장지대’, 최승호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온실가스 중에서 그 배출량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발전 부문’이다. 화석연료에 대체하면서 전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발전이 이미 대안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기술은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고 그 효율성까지 향상되고 있으며, 경제성 역시 대규모 확산에 충분할 정도로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2020년에 새롭게 설치된 전력생산 설비의 80% 이상이 재생에너지 설비였다. 2019년 미국에서는 1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발전량을 추월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2021년 상반기 선진국 모임인 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평균 33%였는데, ‘덴마크는 77%, 캐나다는 71%, 독일은 43%, 프랑스 25%, 일본 22%’를 기록했다.
전 세계 RE100 가입 현황을 2022년 2월 7일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기업의 숫자는 349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20년에 약 552 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사용했는데, 2021년 재생에너지 전력 소비 실적을 보고한 RE100 회원사(215개)들은
전체 전력의 무려, 45%를 재생에너지 전기로 조달했다.
‘OECD 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30%를 넘고, OECD 꼴찌인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아직 7%가 되지 않는다. 그것에 비교하면 RE100 회원사들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는 가히 지구가 상쾌해져 가고 있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여기에 종종 RE100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 100%를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라고 소개되는 것을 보는데, 이는 잘못된 설명이다. 2050년은 RE100에 가입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늦게나마 다행스럽게도 한국에서 작은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 말 6개의 SK계열사인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그 후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 한국수자원공사, KB금융그룹, 고려아연, 미래에셋증권, SK아이이테크놀로지, 롯데칠성음료 등 8개가 가입하면서 한국의 RE100 회원사는 14개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석탄 발전소 건설을 후진국들에 수출하면서, 세계적으로 ’기후 악당‘ 국가로 악명이 높은 대한민국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RE100 사무국도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을 중요한 변화로 보고 있다.
RE100에 가입하는 글로벌 기업의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우리나라 기업도 가입하기 시작한 것은 시급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여기에는 그만큼 중요한 또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글로벌 기후위기 시대에 기업이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I 자재自在
자재는 자유자재(自由自在)의 자재이다. “환경이 아프면, 내 몸도 아프다”라는 마음으로 30여 년 가까이 일체의 세제와 퐁퐁를 쓰지 않고, 일회용품과 비닐, 비누나 치약 등도 가능한 쓰지 않는다. 물수건이나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고 겨울에는 내복을 입고 실내 온도를 낮춘다. 자가용은 없으며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먼 곳은 대중교통으로 다니면서, 나의 화석 발자국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홍익대학교를 비롯한 몇 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한강 1,300리, 섬진강 530리, 한탄강, 금강, 임진강과 폐사지 등을 걸었으며, 우리나라 해안선만 따라 자전거로 80일 동안 5830km를 순례했다. 다시 세계가 궁금해져 5년 동안 ‘대상(隊商)들의 꿈의 도로’인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오지 배낭순례를 했다. 2000년 전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해양 문학상, 전국 문화원 연합회 논문공모 우수상, 시흥 문학상 등 몇 개의 상을 받았다. 2020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아지트갤러리‘국제 칼렌다 사진전’에 참여하였다. 2016년 ‘평화, 환경, 휴머니즘 국제 영상제’에 <초인종 속 딱새의 순산, 그 50일의 기록>이라는 작품으로, '환경부 장관 대상'을 수상했다. 평생 다양한 기관에서 무료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연극에도 관심이 많아 십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또, 노원, 영등포 50+센터 등에서 2년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내 마음에 안식처 서울역사여행’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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