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의 냉방, 생존이 된 시원함의 형평성과 효율성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07.29 07:48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기온과 소득의 상승이 전 세계 냉방 수요를 폭증시키고 있다. 그러나 냉방 접근의 형평성과 에너지 효율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55.jpg
▲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건물 [사진=ESG코리아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세계보건기구(WHO)등 각국 정책 보고서를 종합하면 기후 위기 시대 냉방의 형평성과 효율은 에너지의 사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비안 보스윈켈(Fabian Voswinkel, 에너지 효율 정책 분석가), 도리안 세나트(Doriane Senat,, 에너지 분석가), 니베스 델라 발레(Nives Della Valle, 정책 분석가), 줄리아 당지올리니(Giulia D'Angiolini, 에너지 효율 정책 분석가), 페데리코 칼리오니(Federico Callioni, 에너지 효율 정책 분석가)가 2025년 7월 28일 발표한 에너지 시스템의 분석을 보면 다음과 같다. 


2024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처음으로 1.5°C를 초과하며 인류는 기후 위기의 경고를 실감했다. 파리는 39°C, 뉴욕과 서울도 각각 37°C까지 치솟으며 전통적인 온대 지역마저 폭염의 무풍지대가 아님을 증명했다.


이러한 기온 상승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냉방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 설비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고온 지역에 거주하는 약 35억 인구 중 단 15%만이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소득 수준에 따라 냉방 접근성은 극명한 격차를 보인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최하위 소득층의 에어컨 보유율이 25%에 그치지만 최상위층은 75%를 넘는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전기 인프라 부족까지 겹쳐 상위 20%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가구가 냉방 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빠른 경제 성장에 따라 에어컨 보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에어컨 보유율이 14%였지만 2050년에는 8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약 50만 명이 폭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냉방 설비는 단순한 쾌적함을 넘어 생명을 구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 셈이다.


 

12.jpg
▲ 유럽 및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및 태평양,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소득 5분위별 추정 에어컨 보급률 [사진=IEA. 라이선스: CC BY 4.0]

  

폭염에 대응하는 냉방, 전력망은 한계 직면


에어컨 사용이 폭증하면서 전력 수요 역시 치솟고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냉방은 건물 부문 중 에너지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분야로, 현재 정책을 유지할 경우 2035년까지 매년 약 4%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사례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드러난다. 2025년 프랑스 초여름 폭염 시 에어컨 보급률이 낮음에도 저녁 피크 전력 요금은 평시보다 25% 높았고 보급률이 높은 뉴욕은 무려 90% 이상 급등했다.


인도의 경우 2024년 외부 기온이 1°C 오를 때마다 최대 전력 수요는 7GW나 증가했다. 효율 개선이 없다면 2030년에는 이 수치가 12GW로 뛰어 오를 수 있다. 이는 단일 도시의 전력 수요를 훌쩍 넘는 규모로 에너지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줄 수 있다.


고효율 냉방이 대안… ‘같은 값에 두 배 효율’


냉방이 필수가 된 시대에 에너지 효율은 단기적이면서도 핵심적인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신형 에어컨의 평균 효율은 최고 성능 모델의 절반 수준에 머문다.


그러나 효율이 높다고 반드시 비싸지는 않다. IEA 분석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소비자는 같은 비용으로도 와트당 효율이 3W/W에서 6W/W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초기 비용이 같아도 전기료가 절반 수준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의 에너지 절약 행동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에어컨 온도를 26°C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은 24°C 단독 냉방보다 최대 30%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싱가포르의 연구에서도 이러한 조합이 더 높은 열적 쾌적성을 제공했다.


냉방 수요와 관리, 도시와 건물 설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냉방을 위해서는 건물 단열, 차양, 자연 환기 등 물리적 설계가 핵심이다. 적절한 건축 설계만으로도 냉방 수요를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리의 도심 공원은 인근 도시 지역보다 밤 기온이 최대 7°C 낮아 도시 열섬 효과를 크게 줄였다.


 

13.jpg
▲ 다양한 온도 설정점에서 에어컨의 에너지 소비량과 동일한 열적 편안함을 달성하기 위한 팬의 추가 에너지 수요 [사진=IEA. 라이선스: CC BY 4.0]

 

 

에너지 정책의 형평성, 효율성,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IEA는 최근 발표한 정책 툴킷에서 "규제, 정보, 인센티브"의 조합이 냉방 수요 증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80개국 이상이 이미 건물 에너지 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100개국 이상이 에어컨에 대해 최소 에너지 성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의 수준은 국가마다 천차만별이다.


에너지 라벨과 같은 정보 제공, 저소득층을 위한 보조금 정책은 보다 형평성 있는 냉방 접근을 보장할 수 있다. 고효율 냉방 장치를 지원하면 에너지 소비 절감과 동시에 탄소 배출 감소, 공공 건강 보호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냉방은 생존, 그리고 공공정책의 문제


냉방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어떤 정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전력망, 시민의 삶의 질, 그리고 기후 위기 대응의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금은 누구나 시원함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형평성과 효율을 고려한 냉방 접근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 ESG코리아뉴스 & www.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미국 건국 250주년 맞아 플로리다에 ‘레이디 컬럼비아’ 동상 세워
  • 전 세계 1억1700만 개 호수 위기…UN “기후변화·오염이 생태계 위협”
  • 색채에 담긴 시간, 문화유산에 담긴 책임…평창 상원사 목조제석천의좌상이 전하는 역사
  • 임업인 경영 부담 줄이고 정원산업 지원 확대…산림 관련 3개 법률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롯데손해보험, 모유수유실 ‘아기와 함께 행복한 방’ 1160호 개소
  • LS이링크·동아일렉콤,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맞손…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공략
  • “인류의 가장 친한 친구, 개”…고대 DNA가 밝혀낸 1만 년 이상의 동행
  • 북극곰이 얼음 구멍을 내려다본 순간…‘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62회 수상작 미리 공개
  • [이슈 포커스] 가장 가까운 동맹에서 관세 전쟁 상대로…미국·캐나다 관계 어디로 가나
  • 네팔·중국 국경 덮친 대홍수…160명 사망·수백 명 실종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기후 위기 시대의 냉방, 생존이 된 시원함의 형평성과 효율성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