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정부가 논란 속에 두 번째 이민자 구금시설인 ‘추방소(Deportation Depot)’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NBC 마이애미에 따르면 이 시설은 임시 폐쇄 상태였던 베이커 교도소를 개조한 것으로 개소 직후부터 이미 100명 이상의 수용자가 들어왔으며 최대 1,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개소가 연방 항소법원이 에버글레이즈 지역의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Alligator Alcatraz)’ 시설에 대한 하급심 폐쇄 명령을 일시 정지한 직후 이루어진 점을 지적했다. 판결로 인해 주정부는 당분간 해당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으나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운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플로리다의 조치가 단순히 주 차원의 대응을 넘어 전국적 추세와 맞닿아 있다고 보도했다. 인디애나주의 ‘스피드웨이 슬래머(Speedway Slammer)’, 루이지애나 앙골라 교도소 내 ‘캠프 57(Camp 57)’ 등과 함께 이민자 수용 인프라를 확장하려는 공화당 주들의 흐름 속에서 플로리다가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휴머니티 앤드 저스티스를 포함한 인권 단체들은 이 같은 시설들이 “처우의 최소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셜 프로젝트에 따르면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에서는 음식에 벌레가 섞여 나오고 수용 공간에 배설물이 방치되는 등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새로 문을 연 ‘추방소’ 역시 의료 서비스, 법률 지원, 생활 환경 등에서 국제 인권 기준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에버글레이즈 시설이 환경 파괴 논란과 맞물려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0에이커에 달하는 주차장 포장, 오수 처리 문제, 발전기 설치 등으로 습지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신규 시설이 환경적 논란은 덜 수 있더라도, “이제는 구금 시설의 인권 기준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플로리다의 ‘추방소’ 개소는 이민자 구금 정책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소한의 인권 보장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공통적으로 새로운 시설이 단순한 수용 능력 확대가 아니라 구금자들의 인간다운 처우를 보장할 수 있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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