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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교육, 미래를 좌우하는 갈림길에 서다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5.09.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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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어린이가 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hayatorphan]

 

수십 년간 이어진 전쟁과 정치적 불안정은 아프가니스탄의 교육 체계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에서 교육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국가의 존립과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370만 명의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0%가 여아이다. 특히 2021년 탈레반 정권 복귀 이후 여학생들의 중등 및 고등 교육은 전면 금지됐다. 이로 인해 약 220만 명의 소녀들이 배움의 권리를 빼앗겼다. 여성 교육이 막히면서 교사, 의료인,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교육의 질 또한 열악하다. 교사의 절반 가까이가 정식 학력을 갖추지 못했고 농촌 지역에서는 학교 자체가 부족해 학생들이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교통과 안전 문제, 문화적 제약까지 겹치면서 여아들의 학업 중단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교육 기회의 박탈이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잠식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교육을 받은 세대가 줄어들수록 숙련된 노동력은 부족해지고, 경제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여성 의료 인력 감소는 모성 및 아동 건강에 직접적 악영향을 미치며, 조기 결혼과 아동 노동은 사회 불평등을 더욱 고착화시킨다.


국제 사회는 우려를 표하며 연일 탈레반 정권에 교육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유네스코와 유니세프는 여학생의 교육 금지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동시에,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커뮤니티 기반 교육이나 가속 학습 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온라인 강의와 비공식 수업을 통한 ‘은밀한 교육’이 이어지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아프가니스탄 곳곳에서는 민간 차원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하야트 고아원 같은 기관들은 고아와 취약 아동들에게 교육과 교재, 교복을 지원하며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켜내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학비 지원과 방과 후 수업은 단순한 배움의 기회가 아니라 아이들의 자립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어린이는 한 국가의 미래”라는 말처럼 아프가니스탄 교육의 위기는 곧 나라 전체의 위기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원조가 아니라 교육권 회복을 위한 근본적 변화다. 배움의 문이 다시 열리지 않는 한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는 어둠 속에 갇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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