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하마스가 미국이 중재한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인질 유해 발견 장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현지시간) 군에 “가자지구에 즉각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 등에서 RPG와 저격수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협정에 따라 반환하기로 한 사망 인질의 유해를 조작해 전달했다고 비난했다. IDF는 드론 영상을 공개하며 “하마스 요원들이 시신을 묻었다가 적십자사 앞에서 발견되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하얀 수의가 흙 속에 묻혔다가 다시 드러나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적십자사는 성명을 통해 “구조팀은 도착 전 시신이 그곳에 놓여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며 “거짓된 회복이 조작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부인하며 오히려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범죄적 폭격이 정전 협정을 깨뜨렸다”고 주장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휴전 유지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시민방위군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가자시 알사브라 지역에서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사망했으며,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서도 어린이 2명과 여성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졌다. 북부 알시파 병원 인근에서도 세 건의 공습이 보고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이날 예정됐던 사망 인질 유해 인도를 연기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수습 작업이 방해받았다”며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이 중재한 가자지구 휴전이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공습 결정이 사전에 통보됐다고 밝히면서도 “휴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향후 인질 협상과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마스의 유해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제적 신뢰가 크게 훼손될 수 있으며, 반대로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이 민간인 피해를 확대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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