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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코칭언어] ⑦ 존중은 관계의 첫 문장

  • 강윤영
  • 입력 2026.04.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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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의 온도에서 시작된 관계의 변화…존중은 태도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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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이해를 돕는 이미지 사진 [사진=Ai]

  

한 카페에서 일하던 시절, 매일 같은 시간 찾아오는 여성 손님이 있었다. 입장하자마자 툭 던지는 반말,

 

"이거 얼마지?"

"화장실 열려 있나?"

"오늘 날씨가 춥네."

 

말은 짧았고, 표정은 늘 어딘가 화가 나 있었다. 처음에는 웃으며 받아 주었다. 서비스란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나보다 한참 어린 아가씨, 하루를 마치고 스스로를 위로하러 들른 카페에서 나와 마주치며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쁜 의도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 내 안에 작은 경계가 생겼다. 존중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최소한의 말의 온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뒤로 나는 손님의 얼굴을 오래 보지 않고 기계처럼 주문을 받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이 오히려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했다.

 

나는 왜 이 말투에 상처받는가.

나는 왜 존중받고 싶어 하는가.

 

그 질문은 결국 관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

 

가까울수록 사람은 함부로 대하기 쉽다. 가족이 특히 그렇다. 나 역시 오랫동안 가족 간의 갈등으로 힘들었다. 다툼의 끝에는 늘 말의 상처가 있었다. 가화만사성이 꿈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타인을 바꾸려는 노력을 멈추고 내 언어와 태도를 바꾸기 시작하자 관계가 변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처럼 번지듯 대화의 온도가 달라졌다. 내가 달라지자 가족의 말도 달라졌다. 코칭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그래서 더 아이러니했다. 가족 안에서는 변화를 경험한 내가, 왜 낯선 손님의 반말 앞에서는 다시 마음이 흔들리는가.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니, 그 고민 역시 코칭이 준 질문 덕분에 가능했다.

 

"나는 세상에 어떤 존재로 남고 싶은가."

 

이 질문 앞에 서면, 문제는 상대의 무례함보다 내가 어떤 태도로 존재할 것인가의 문제가 된다.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하지만, 상처받았던 시간이 꽤 길었다. 돌아보면 관계가 달라진 건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였다.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삶을 바꾼다는 것을 그때 몸으로 알았다. 코칭은 그 이유를 언어로 설명해 주었다. 서로를 대등하게 바라보는 수평적 관계 안에서만 신뢰와 안전감이 자라고, 상대의 존재를 온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매주 일요일 저녁, '코칭으로 사람을 살리는 모임(코사모)'에서 우리는 코칭 실습을 한다. 서로에 대한 질문을 나누고, 서로 피드백하며 삶을 점검한다. 이론 한 번으로 끝났다면 이 변화는 없었을 것이다. 반복되는 실습과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가 삶을 조금씩 바꾸었다. 6개월 넘게 매주 참여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계속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코칭과 사람들과의 관계가 내 삶을 실제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관계는 상대를 바꾸는 데서 좋아지지 않는다. 내가 어떤 말로, 어떤 태도로 존재할 것인가에서 시작된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말은, 결국 존중의 다른 표현일지 모른다.

 

존중은 거창한 윤리가 아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관계의 첫 문장이다. 그리고 어쩌면 사람을 살리는 언어도,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덧붙이는 글 ㅣ강윤영 (Kang Yoon Young)

 

'꿈글'로 활동하며 사람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설계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4년간 글쓰기와 북마케팅 활동을 이어오며 정신건강문화사, DID드림코칭센터 등 브랜드 및 프로젝트의 콘텐츠 기획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독립출판 브랜드 ‘달별담’을 통해 글과 코칭을 기반으로 출판 프로젝트와 글쓰기 커뮤니티, 북살롱을 운영하며 개인의 서사가 삶과 브랜드로 확장되는 과정을 돕고 있다.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는 철학 아래 사람의 이야기가 존중받는 콘텐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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