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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압박 ‘해상 봉쇄 장기화’로 선회…외교 해법인가, 위험한 도박인가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04.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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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the white hou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군사 공격 대신 해상 봉쇄 장기화를 선택하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특히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과 미국 국내 정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과의 논의에서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속하고 강화하는 방안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확대하지 않으면서도 이란 경제에 압박을 극대화해 협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이 깔린 전략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봉쇄는 폭격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이란이 극심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 결국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핵무기 개발 저지를 핵심 목표로 제시하며, 미국이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접근법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란은 과거에도 강도 높은 경제 제재 속에서 정책을 유지해온 경험이 있어 단기간 내 굴복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보당국은 봉쇄로 인해 이란 경제가 수주 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을 검토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란이 장기적인 ‘버티기 전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원유 수출 차단으로 인한 저장 한계와 에너지 인프라 손상 가능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전략이 미국 내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 해상 봉쇄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와 직결되며 민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전쟁 비용 역시 빠르게 증가해 지금까지 약 250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은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키우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다가오는 선거를 앞둔 공화당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교적 해법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핵 문제를 추후 협상으로 미루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핵 프로그램 문제가 이번 갈등의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해당 사안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합의는 어렵다는 인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단기간 내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기간 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현재는 보다 긴 호흡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기류가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은 봉쇄를 유지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필요할 경우 군사적 대응을 재개할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결국 해상 봉쇄를 중심으로 한 이번 전략은 전면전을 피하면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지만, 동시에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란의 대응, 국제 유가 변동, 그리고 미국 내 정치적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향후 전개는 중동 정세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와 국제 정치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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