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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코칭언어] ⑨ 고객의 마음에서 내 마음을 읽다

  • 강윤영
  • 입력 2026.05.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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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대화의 순간 [사진=AI, 강윤영]

 

코칭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순간이 온다.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어느 순간 그 안에서 내 마음도 함께 보이는 순간.

 

얼마 전 한 고객과 대화를 나누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참 성실한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그런데 대화가 깊어질수록 그 마음 안에는 아주 오래된 긴장이 숨어 있었다. 


"잘해야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실망시키면 안 될 것 같아요." 

"계속 증명해야 할 것 같아요."

 

고객은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 웃음 뒤로, 오랫동안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살아온 흔적이 느껴졌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이야기가 너무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잘하려 애쓰고, 더 인정받으려 노력하고,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치던 시간들. 

고객의 말을 듣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내 마음도 그 안에 있었다. 


코칭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로 괜찮다"는 감각. 끝까지 들어주고,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경험. 

사람은 그런 안전한 순간 안에서 비로소 진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대화가 끝날 즈음, 고객이 조용히 말했다.

"코치님과 이야기하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도 함께 따뜻해진다.

 

코칭은 누군가를 바꾸는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잠시 곁을 지켜주는 일. 그리고 때로는, 고객의 마음을 통해 내 마음의 상처와 회복까지 함께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를 돕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매번 나도 함께 치유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2년 전 코칭 수업 때 적어두었던 메모 한 줄이 오늘 문득 눈에 들어와 오래 바라보게 되었다.

 

"절망 또한 성장하는 과정이며, 그 절망이라는 모습 자체도 아름답다."

 

살아가다 보면 기쁘고 빛나는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너지고 흔들리는 시간들도 함께 지나간다. 

그 시간 속에서는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싶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안에 홀로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결국 나를 조금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아프지 않았다면 몰랐을 마음이 있고, 무너져보지 않았다면 배우지 못했을 온기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절망조차도 삶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게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흔들리는 날이 있어도 괜찮다. 

어떤 상황 속에 있더라도, 살아 있음 자체가 이미 아름다운 여정이다.


오늘도 나는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가 내 곁에 잠시 기대어 "나도 괜찮은 사람이구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대화를 조용히 이어가고 싶다.

 

절망도, 흔들림도, 그 모든 것이 결국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문장들이니까.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어떤 모습이든 괜찮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ㅣ강윤영 (Kang Yoon Young)

 

'꿈글'로 활동하며 사람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설계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4년간 글쓰기와 북마케팅 활동을 이어오며 정신건강문화사, DID드림코칭센터 등 브랜드 및 프로젝트의 콘텐츠 기획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독립출판 브랜드 ‘달별담’을 통해 글과 코칭을 기반으로 출판 프로젝트와 글쓰기 커뮤니티, 북살롱을 운영하며 개인의 서사가 삶과 브랜드로 확장되는 과정을 돕고 있다.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는 철학 아래 사람의 이야기가 존중받는 콘텐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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